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이제 나무도 ‘바코드’와 ‘QR코드’로 관리하는 시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이 나무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어 나무의 특성을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QR코드는 각 나무의 계통 등 유전적 특성을 담은 DNA 바코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국립산립과학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무의 DNA(유전자)도 ‘바코드’와 ‘QR코드’로 관리하게 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의 정확한 계통 정보 관리가 요구되는 나무의 육종 관련 연구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DNA 바코드’(DNA 정보를 흑백의 줄무늬로 표시한 기호)를 활용한 ‘시험림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고 7일 밝혔다.

바코드는 상품 결제나 물품관리 등에 폭넓게 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생명과학 분야에도 이를 이용해 동·식물의 개체별 특성 등을 구별하곤 한다.

나무의 유전체 정보 ‘DNA 바코드’에 담고


‘DNA 바코드’는 일종의 유전자 신분증으로, 각각의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DNA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종과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나무의 품종을 개량하기 위해서는 자생지에서 선발된 우수 나무(형태와 형질이 우량하다는 사실이 인정된 나무)를 교배해 시험림을 조성하게 되는데 이 때 어미나무 등의 계통정보를 바코드에 담아 활용하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DNA 바코드의 개념도. 국립산림과학원은 유전체 정보를 바코드에 담는 방법으로 나무의 DNA 바코드를 만들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산림과학원 연구진은 DNA 바코드를 이용한 시험림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시험림 안에 있는 나무를 대상으로 DNA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연구팀은 우선 개별 나무의 유전적 특성을 추출한 뒤 이 자료를 ‘DNA 바코드’에 담게 된다.

현장에선 DNA 바코드 담은 QR코드 활용


하지만 현장에서 연구원들이 개별 나무의 정보를 활인할 때는 ‘QR 코드(정보무늬)’를 활용하게 된다. 산림과학원은 시험림에 있는 각 나무의 DNA바코드를 담은 ‘QR코드’를 만든 뒤 이 ‘QR코드’를 개별 나무에 부착해 놓을 예정이다. 천경성 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 연구사는 “산림 현장에서 스마트폰 등 스마크기기를 이용해 QR 코드를 읽으면 각 나무의 계통과 DNA 정보를 바로 알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산림과학원은 이를 위해 각 나무의 DNA 바코드를 바탕으로 만든 QR 코드를 스마트기기로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 개별 나무의 유전적 우수성 등을 검증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훨씬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 .

김인식 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장은 “임목 육종은 나무 계통의 이력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때 개별 나무에 ‘DNA 바코드’와 이를 바탕으로 한 ‘QR코드’를 부여하면 이력 관리가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