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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LAA와 오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함[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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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 연봉이 550만 달러다. 시즌 후 연봉조정신청 대상자로 2023년 연봉이 현저히 올라간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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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A 에인절스의 게임이 있는 날, 미국 방송에서는 오타니 쇼헤이(28)를 항상 언급된다. 활약이 돋보이는 날에는 어김없이 에인절스와의 계약 여부가 기사로 게재된다.

지난 6일 MLB 네트워크의 ‘MBL NOW’의 분석 프로그램에서 또 오타니를 다뤘다. 오타니가 올해 MVP급은 아니지만 ‘베스트 플레이어’라는 것이다. 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단장(GM)을 역임하고 코치도 지낸 루벤 아마로 주니어(57)는 패널로 출연해 “내가 GM이라면 오타니를 중심으로 팀을 만들 것이다. 마운드와 공격에서 현재 그를 능가할 선수는 없다”고 했다. 현역 최고 선수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보다 더 높이 평가한 것.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오타니는 2020년 시즌 후 연봉조정 신청 첫 해에 2년 연봉 850만 달러(111억 원)에 계약했다. 2019년 5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2020시즌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으로 60경기의 짧은 일정이었다. 2020년 투타 기록이 현저히 떨어졌다. 타율 0.190, 7홈런 24타점, 투수로는 수술 후유증으로 2경기에 등판했다.

그리고 2021년 투타에서 전 세계 야구팬들이 깜짝 놀랄 기량을 과시할 줄은 본인뿐 아니라 에이전트도 몰랐다. 그랬으니까 2년 850만 달러 헐값에 계약한 것이다. 올해 연봉은 550만 달러(71억 원)다. 올시즌 후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연봉을 3배 또는 4배 이상 인상해줘야 한다. 연봉조정신청 마지막 대상 해이기 때문이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경우에서도 봤지만 본인은 2100만 달러 요구, 구단은 17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청문회 직전 구단이 양보해 1900만 달러(248억 원)에 합의했다. 역대 연봉조정신청 대상자의 최고 연봉은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무키 베츠의 2700만 달러(252억 원)다. 2위가 2019년 콜로라도 로키스 놀란 아레나도의 2600만 달러(339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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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투구하는 오타니 쇼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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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입장에서는 시즌 후 오타니와 장기 계약을 맺는 게 최선이다. 2023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되면 에인절스에 잔류한다는 보장이 없다. 플레이오프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장기계약도 쉽지가 않다. 전문가들은 오타니와의 장기계약은 에인절스가 망하는 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오타니와의 장기계약은 팀을 경쟁력있게 만들 수 없는 덫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에인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는 바보가 아닌 이상 없다. 시즌 도중에 14연패를 한 팀이 역대로 PO에 진출한 적도 없다.

오타니는 MLB 구조상 천문학적인 연봉 계약이 뻔하다. MLB 네트워크는 투타를 합해 연봉 4300만 달러가 적정선이라는 가이드라인까지 보도했다. 역대로 한 팀에 연봉 3000만 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자를 동시 3명을 확보한 팀은 없었다. 트라웃의 연봉이 3700만 달러다. 수술로 올시즌을 끝낸 3루수 앤서니 렌돈의 연봉도 평균 3500만 달러다. 2019년 겨울 7년 2억4500만 달러에 장기계약했다.

단 3명에게 연봉 1억1000만 달러(1436억 원)대가 되면 팀 구성 자체가 어렵다. 올해 팀 연봉이 1억 달러에 미달되는 팀이 8개 구단이다. 야구 로스터는 26명이다. 2020년 플로리다 버블에서 NBA 정상에 오른 LA 레이커스가 현재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 르브론 제임스, 앤서니 데이비스 3명 연봉 합계가 무려 1억3000만 달러(1697억 원)에 가깝기 때문이다. 5명으로 하는 농구도 3명에 연봉이 집중되자 옴짝달싹 못하는 지경이다.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쇼헤이 등 현역 최고 선수를 확보하고도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에인절스에게 2022년은 정규시즌 뿐 아니라 시즌 후에도 고민이 깊어진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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