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나달은 사람이 아니다'...4시간21분 복부 부상투혼 4강행 [윔블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6일(현지시간) 2022 윔블던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일러 프리츠(미국)를 3-2로 누르고 4강에 오른 뒤, 입을 굳게 다물며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라파엘 나달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고질적 왼발 통증에다 배에도 이상이 있는데, 메디컬 타임을 부르는 등 우여곡절 끝에 무려 4시간21분 동안의 경기를 소화해냈다. 그리고는 자신보다 11살이나 어린 젊은 상대를 보란 듯 제압했다.

“전반적으로 몸상태는 좋다. 그러나 솔직히 복부에 뭔가 잘못되고 있다. 약간 다른 방법으로 서브를 넣어야 한다.” 나달이 경기 뒤 한 말이다. 그는 이어 “많은 순간 동안 나는 경기를 끝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르겠다. 코트와 에너지가 내가 경기를 계속하게 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2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단식 8강전. 세계랭킹 4위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은 14위 테일러 프리츠(25·미국)를 맞아 부상 투혼을 벌인 끝에 3-2(3-6, 7-5, 3-6, 7-5, 7-6<10-4>)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나달은 이제 두번만 더 이기면 올해 호주오픈과 롤랑가로스에 이어 윔블던까지 3대 그랜드슬램 우승을 석권하게 된다.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US오픈마저 우승하면 ‘캘린더 슬램’(한해 4대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3년 만의 쾌거이다.

게다가 나달은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23회 우승으로, 각각 20회를 기록중인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41·스위스)와의 격차를 3으로 벌릴 수 있다.
스포츠서울

미국의 테일러 프리츠가 경기 중 아쉬워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달은 이날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다. 2세트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그는 복부 통증 때문에 메디컬 타임을 신청했고, 코트를 떠나 치료까지 받았다. 이런 와중에도 승리를 일궈냈으니 그의 정신력과 투혼은 상상을 초월한다.

경기 뒤 나달은 공식 인터뷰에서 “나의 팀에서 경기 중 나한테 기권하라고 권유했다. 나로서는 경기 중간에 기권하기가 어려웠다. 쉽지 않았다. 오랜 동안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지라도”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나의 테니스 인생에서 여러번 그런 적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 노력하려 했다. 그렇다”고 설명했다.

나달의 4강전 상대는 세계 40위인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7·호주)다. 키리오스는 이날 8강전에서 세계 43위인 크리스티안 가린(26·칠레)을 2시간13분 만에 3-0(6-4, 6-3, 7-6<7-5>)으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올랐다.

나달은 상대전적에서 키리오스한테 6승3패를 앞서 있고 최근에는 지지 않았다. 둘이 가장 최근 격돌한 것은 올해 미국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BNP 파리바오픈 8강전 때다. 나달은 하드코트에서 2-1(7-6<7-0>, 5-7 6-4)로 이겼다.
스포츠서울

나달의 4강전 상대인 닉 키리오스. 런던|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 호주오픈(하드코트)에서도 나달이 다시 3-1(6-3, 3-6, 7-6<8-6>, 7-6<7-4>)로 이겼다. 지난 2019년 윔블던 2라운드(64강)에서도 나달이 3-1(6-3, 3-6, 7-6<7-5>, 7-6<7-3>)로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로 마무리된 세트가 많을 정도로 박빙의 경기였다.

그러나 문제는 나달의 부상이다. 게다가 4시간을 훌쩍 넘는 경기를 치렀으니 그의 몸상태가 빨리 회복되기도 힘들다. 경기 뒤 나달은 “4강전에서 뛸 준비가 돼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닉은 모든 코트(하드나 잔디)에서 위대한 선수다. 특히 잔디에서 그렇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