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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외국인 스트라이커 역대급 가뭄 현상…이유는?[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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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주 주민규가 지난 3월1일 2022프로축구 수원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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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토종 공격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스트라이들의 활약은 역대급으로 미미하다.

분기점을 지난 올시즌 K리그1에서 국내 스트라이커들의 활약은 돋보인다. 현재 득점 1위는 14골 기록을 남기고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난 무고사다. 그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12골로 순위표 가장 위에 있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김천 상무)가 11골로 주민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 뒤로는 엄원상이 9골, 레오나르도(이상 울산 현대)와 이승우(수원FC), 김대원(강원FC) 등이 8골로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허용준(포항 스틸러스)과 고재현(대구FC)는 7골을 기록하고 있다. 레오나르도와 함께 득점 순위 10위권에 포함된 선수는 아마노 준(울산)뿐이다.

K리그는 전통적으로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이 강세를 보이는 무대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외국인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득점 2~4위에 외인 공격수들이 자리했다. 올해에는 상황이 급변했다. 무고사가 이탈한 가운데 돋보이는 골잡이는 레오나르도 한 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득점 순위에 들었던 선수들의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라스(수원FC)는 지난해 18골을 넣었는데 올해에는 2골에 그치고 있다. 5도움으로 어시스트가 많긴 하지만 득점은 확실히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나란히 15골을 터뜨리며 전북 현대 우승을 견인했던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는 각각 5골, 2골로 부진하다. 13골을 기록했던 뮬리치(성남FC)도 3골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뉴페이스’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한 몫 한다. 수원 삼성이 야심차게 영입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덴마크 출신 그로닝은 K리그1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적지 않은 이적료와 연봉을 지출했는데 조기 교체 대상으로 전락했다. 강원FC의 디노는 초반 활약이 좋았지만 장기 부상으로 팀에서 낙마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모세스는 9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에드가의 이탈 후 대구FC도 제카를 영입했지만 임팩트는 부족해 보인다.

K리그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도 국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최근에는 지도자들이 크로스를 이용한 공격보다 윙어들이 안으로 좁혀 뛰는 전술을 선호한다. 중앙에서 싸워주고 헤더를 연결할 만한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엄원상이나 이승우, 김대원 등은 하나 같이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윙어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클래식한 윙어처럼 움직이지 않고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 직접 슛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순위권에 들어간 배경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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