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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연준 "7월 최대 0.75%P 인상"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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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이달에도 최대 0.75%포인트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의 확고한 인플레이션 억제 입장이 재확인 되면서 뉴욕 증시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 기업들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상 더 제약적인(more restrictive) 통화 정책을 취하는데 모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정책이 적절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인정했다. 제약적이란 말은 금리인상을 뜻한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올리는 데 입장을 같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4~15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28년만에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7월에도 0.7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FOMC 위원들은 가파른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제 둔화를 초래하더라도 '물가 잡기'를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금리를 인상하는 통화정책이 당분간 경제성장을 둔화할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물가상승률을 다시 2%로 낮추는 것이 최대고용 달성에도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 연준의 확고한 물가억제 입장 재확인에 따라 3대 지표가 모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오전에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6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다소 힘을 받기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86포인트(0.23%) 상승한 31,037.6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69포인트(0.36%) 상승한 3,845.08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61포인트(0.35%) 상승한 11,361.85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3일 거래장 연속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 에너지, 여행 관련 업종들이 소폭 하락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소폭 상승 마감했다. 특히 하락세를 거듭한 국제유가가 에너지주를 끌어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7센트(0.97%) 하락한 배럴당 98.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날에 경기침체 우려로 8% 이상, 브렌트유는 9% 이상 하락해 3월 초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틀간 WTI 가격은 9.90달러(9.13%) 하락했다.

개별 주식을 보면 크루즈 선사 카니발이 6.82%로 크게 하락했고, 엑손 모빌 1.8%, 테슬라 0.57% 떨어졌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16%, 1.28% 올랐다.

한편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내 구인공고는 약 113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1170만 건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이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달 새롭게 일자리를 찾은 사람은 650만 명에 그쳐 기업들의 구인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그만둔 노동자의 수는 430만 명에 달했다. 역시 직전 달보다는 약간 감소했지만,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다. 자발적 퇴직자의 수가 많다는 것은 노동시장에서 노동자의 선택권이 커진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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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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