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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스피 급락·금리 급등에 증권사 2분기 실적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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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 코스피 수익률 하회

수수료 수익·이자 이익 급감

채권급리 급등해 운용손실도

경기 침체시 보유자산 부실도 우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분기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도 급감할 전망이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한 데 더해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손실, 경기 침체에 따른 보유 자산 건전성 우려까지 덮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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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전날보다 330원(4.86%) 내린 6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리츠증권(008560)(-3.82%) 삼성증권(016360)(-3.76%) 키움증권(039490)(-3.75%) NH투자증권(005940)(-2.89%) DB금융투자(016610)(-2.17%) 유안타증권(003470)(-2.03%)도 일제히 약세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미래에셋증권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0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48%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증권(2144억원, -39.82%)과 NH투자증권(2193억원, -44.19%) 키움증권(2103억원, -28.13%)도 전년동기대비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거래대금 축소에 따라 증권사의 수탁 수수료가 감소한 가운데 6월 들어 투자심리 훼손으로 신용잔고가 축소되면서 이자 이익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2분기 27조원을 넘어섰지만 올 2분기는 17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개인 투자자의 매매 비중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매매 회전율이 18% 가까이 하락한 영향이다. 해외증시도 부진이 지속되면서 해외 주식 수수료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시 하락 및 채권금리 급등으로 상품 관련 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이 부진한데다 채권 평가손실과 주식 자산 평가손실까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6월 들어선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증권사의듀레이션 관리 범위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이익 하향을 반영해 증권업종의 주가도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했다. KRX증권지수는 최근 3개월 사이 21.58% 하락해 16.12% 내린 코스피지수보다 부진했다.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반전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증권사들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신규 딜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아울러 보유하거나 투자한 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도 불거질 수 있다.

KB증권은 최근 증권업종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강승건 연구원은 “1분기 대비 증권사의 영업환경이 더 악화돼 이익 감소폭이 더 크게 진행될 것”이라며 “모든 증권사의 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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