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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6일 올스타전 팬 서비스 “레게머리 이정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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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헤어밴드 너머로 긴 머리를 휘날리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무더위에도 머리를 기르는 이유는 16일 올스타전에서 멋진 레게 머리 헤어 스타일로 팬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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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24)는 요즘 머리를 기르고 있다. 다음 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레게 머리’로 화끈한 팬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다. 이정후는 올스타 투표 결과가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 5일 “팬들의 사랑 덕분에 평생 한 번 출전하기도 어려운 올스타전에 올해도 뽑혔다.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외야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서 당당히 1위로 뽑혔다. 2008년 창단한 후발 주자 키움은 팬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정후는 팬과 선수단 투표에서 고르게 표를 얻어 팀내에서 유일하게 베스트12로 선정됐다. 2017, 2019, 2020,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다섯 번째다.

프로 데뷔 6년 차를 맞은 이정후의 기량은 절정에 올랐다는 평가다. 78경기(5일 기준)에 출전해 타율 0.343, 14홈런 59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1위, 홈런 2위, 타점 3위, 최다안타 1위(102개), 출루율 1위(0.427)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이다. 찬스에서도 강해 득점권 타율(0.417)도 1위다.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장타력을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삼진(15개)과 홈런(14개) 숫자가 거의 같다. KBO리그 역사상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삼진보다 홈런이 많았던 선수는 단 두 명이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김봉연(22홈런, 13삼진)과 백인천(19홈런, 17삼진) 뿐이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52) LG 트윈스 2군 감독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이종범 감독은 1995년 홈런 16개, 삼진 20개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올스타전에 출전하시는 모습을 자주 봤다. 코로나19 탓에 지난 2년 간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기에 이번 올스타전이 더욱 기다려진다”며 “2019년 한국시리즈 이후 관중이 꽉 찬 경기장에서 뛴 기억이 없다. 올해 잠실구장에서 팬들을 만나게 돼 설렌다”고 했다.

팬들을 위해 볼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레게 머리’로 불리는 드레드록 헤어스타일이다. 이정후는 “올스타전이 열릴 때면 ‘레게 머리’가 가능할 정도의 길이가 된다. 올스타전에서 새로운 헤어 스타일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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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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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도미니카공화국)가 그의 스타일 롤모델이다. 이정후와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 김하성(27)의 팀 동료다. 타티스는 뛰어난 실력에다 화려한 세리머니, 패션 감각까지 겸비한 MLB의 아이콘이다. 지난해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타티스를 상징하는 스타일이 바로 ‘레게 머리’다. 이정후는 최근 타티스처럼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헤어밴드까지 착용한다.

타티스와 이정후의 공통점은 ‘부자 야구선수’라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 페르난도 타티스는 과거 박찬호로부터 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개를 때려낸 기록을 갖고 있다. 이정후도, 타티스도 아버지를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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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적(6일)


특히 올해 올스타전에선 이정후와 이종범 LG 2군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란히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종범 감독은 15일 열리는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스타전 전날인 15일엔 홈런 레이스가 벌어진다. 올스타 선수들이 모두 잠실구장을 찾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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