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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DL이앤씨 주가 추락…新사업으로 동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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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3만8500원 거래 마감…4월 8일 대비 약 4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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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최근 DL이앤씨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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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윤정원 기자]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언했던 DL이앤씨의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이해욱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안은 빛을 못 보는 형국이다.

6일 DL이앤씨는 전 거래일(4만300원) 대비 4.47%(1800원) 내린 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4만 원으로 개장한 DL이앤씨는 낙폭을 키우더니 결국 장중 최저가인 3만8500원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2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증자비율 100%의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구조다. 해당 무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된 주식은 보통주 1933만4885주와 우선주 211만1951주다. 무상증자가 완료되면서 총 발행주식 수는 2147만2623주에서 4291만9459주로 늘게 됐다. 당시 신주 교부 주주 확정일(권리락일)은 4월 8일이었다. 신주 배정일은 4월 11일, 상장 예정일은 4월 28일로 계획됐다.

다만 DL이앤씨의 주주가치 제고 명분에 따른 무상증자 등에 대한 대처가 무색하게 주가는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4월 8일 6만3000원으로 장을 종료했던 것과 견주면 현재(6일 종가 기준) DL이앤씨의 주가는 거진 종전 대비 약 39.9% 빠졌다. DL이앤씨의 주가는 지난 6월 23일 3만8150원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최근 3만8000원 대 후반~4만 원대 초반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는 모습이다.

DL이앤씨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무상증자와 실적 추정치 조정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9만140원에서 6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2분기 매출액은 1조9000억 원, 영업이익은 13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41.6%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848억 원보다 27.7%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일 이베스트투자증권 또한 DL이앤씨에 대한 아쉬운 실적을 점쳤다.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부문 원가 재조정 영향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DL이앤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6.7%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낮췄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1조83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257억 원으로 같은 기간 45.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은 DL이앤씨에 대해 주택원가율 상승에 따른 이익감소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6만 원으로 20% 낮춰 잡았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1.1%, 41.0% 하락한 1조9000억 원, 1351억 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전반적인 국내 주택 원가율 상승이 반영된 수치며, 2분기 예정원가율 하향에 따른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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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DL이앤씨는 전 거래일(4만300원) 대비 4.47%(1800원) 내린 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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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 하면서 경영진들은 주가 부양에 보다 힘을 기울이자는 견해를 보인다고 전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종은 업황과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도 많고, 당최 주가를 점치기 힘들다. 하지만 DL이앤씨에서는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동종업계 대비 굳건하게 다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특징주로 얽히게끔,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되는 사업에 다리를 걸쳐놓자는 이야기도 나왔다더라"라고 전했다.

DL이앤씨는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CCUS 종합솔루션 제공회사 도약을 선언하며 오는 2024년까지 국내외 누적 수주 1조 원, 2030년 연 매출 2조 원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DL이앤씨 측에서는 중장기 목표라고 공언한 내용이지만, 일각에서는 '신성장 동력과 특징주를 얽은 큰 그림'이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와 관련 DL이앤씨 관계자는 "주가 부양 때문에 억지로 중장기 사업에 숟가락 얹듯이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CCUS, 탄소 포집 관련해서 실제 가동까지 진행한 곳은 DL이앤씨밖에 없다"면서 "회사가 가장 잘하는 것이 홍보가 돼 있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다. 당사의 영업이익률 등은 업계 상위 수준인데, PER(주가수익비율)을 비롯해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올해 3월 기준 DL이앤씨의 PER은 3.19배다. 동종업계 평균인 6.73배의 절반정도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로 나눈 것으로, 현재 주가가 기업의 현 가치와 실적 대비 높게 평가되고 있는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하는 척도다. PER이 낮다면 그만큼 저평가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DL이앤씨는 주택과 플랜트 부문 등에의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 부문에서는 모듈러와 츠간 소음 등에 집중하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공법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가 지난해 수주한 약 2조 원 규모의 러시아 플랜트 프로젝트 2건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단됐긴 하지만 재개 가능하다는 견해다. 관계자는 "러시아 프로젝트의 수주 계약은 지연되고 있을 뿐이다. 카타르, 사우디 등에서 연계 수주를 통해 만회도 가능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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