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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은퇴 앞둔 이대호, 14년 연속 10홈런·100안타…역대 2번째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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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SSG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내 14년 연속 10홈런 고지를 밟은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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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타자인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와 추신수(40·SSG 랜더스)가 같은 장소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둘 중 팀과 함께 웃은 쪽은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4시즌 연속 10홈런과 100안타를 동시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2번째로 나온 위업이다. 이대호보다 오래 10홈런·100안타를 친 타자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한 양준혁(15년) 밖에 없다.

이대호는 3회 초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SSG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시즌 100번째 안타를 쳤다. 노경은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무사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이호연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는 양준혁과 박한이(이상 16년), 이승엽(15년)에 이은 역대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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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0호 홈런을 친 뒤 홈에 들어와 앞선 주자 안치홍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롯데 이대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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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또 롯데가 6-1로 앞선 6회 초 2사 1루 네 번째 타석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트렸다. SSG 불펜 최민준의 2구째 커브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포를 쏘아올렸다. 역대 KBO리그 타자 중 8번째로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2004년 팀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올해까지(일본·미국에서 뛴 2012~2016년 제외) 매년 빠짐없이 두 자릿수 홈런과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했지만,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으로 KBO리그 대표 베테랑 타자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끝난 KBO리그 올스타 투표에서는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1위에 올라 개인 통산 10번째 올스타 베스트 12로 선발되는 영예도 누렸다.

이뿐만 아니다. 이대호는 이날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면서 시즌 타율을 0.350으로 끌어올렸다. 타율 0.342로 주춤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추월해 다시 타격 1위를 탈환했다. 롯데 역시 이대호와 DJ 피터스의 쐐기포를 앞세워 12-5로 승리했다. 이날 LG 트윈스에 역전패한 삼성을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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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롯데전에서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은 SSG 추신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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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더그아웃에 있던 추신수 역시 나이를 잊은 릴레이 대포로 친구의 활약에 맞불을 놓았다. SSG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3회 말 2사 후 롯데 선발 이인복의 포크볼을 공략해 시즌 9호 중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3-7로 뒤진 7회 말 2사 후 롯데 불펜 진승현의 직구를 잡아 당겨 다시 한 번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10호 아치였다.

추신수는 최근 3경기에서 홈런 4개를 때려내면서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5일 롯데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이날은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 홈런 두 방을 터트렸다. SSG가 5연승을 마감해 빛을 보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 키움전에서 5-2로 역전승해 5연패를 탈출했다. 여전히 8위지만, 7위 삼성을 승률 3리 차까지 뒤쫓았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허경민이 0-2로 뒤진 7회 말 1사 만루에서 역전 결승 그랜드슬램(개인 3호)을 작렬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0연승 문턱에서 돌아선 키움은 1위 SSG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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