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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SG, 유망주 ‘사전접촉’ 의혹…“사실 관계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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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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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사전 접촉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프로야구 SSG가 논란에 휩싸였다. 아마추어 유망주들과 사전에 접촉했다는 의혹(탬퍼링)이 불거졌다. 최근 고교 및 대학 아마추어 선수들을 인천 강화 퓨처스파크로 불러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신체를 측정했는데, 이 가운데 오는 9월 신인드래프트 대상자들도 있었던 것. KBO는 탬퍼링을 금지하고 있다. 적발 시 해당 구단은 1라운드 지명권이 박탈될 수 있다. KBO는 일단 SSG 구단에게 관련 경위서를 요청했다.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SSG 바이오메카닉 출장 솔루션 사업’의 일환이다. SSG는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단체 지원금 공모 사업에 지원, 수행 구단으로 선정됐다. 프로스포츠 구단 4곳(야구단 2곳)이 이름을 올렸다. 유소년·아마추어 육성을 목표로 한다. 아마추어 대상으로 바이오메카닉을 분석, 피드백을 통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올해 초 KBO가 제주에서 예비 고교 선수들과 진행한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와 비슷한 수준의 분석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비밀리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당초 10개 구단이 지원 자격을 갖추고 있었던 만큼 모두가 인지하고 있었던 내용이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또 다른 구단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SG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사업 시작부터 진행 내용까지 파악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선수 명단은 학교 측에서 작성했다. SSG는 이번 사안은 스카우트 팀과 무관하며 데이터 역시 따로 저장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눈여겨봐야 할 것 중 하나는 바이오메카닉 측정을 메디컬 체크로 봐야하는지 여부다. 바이오메카닉이 프로스포츠에 쓰이기 시작된 것 자체가 오래되지 않았다. 논의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 KBO가 탬퍼링의 세부 내용으로 메디컬 체크를 넣은 것은 의학적인 부분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신체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선 트랙맨 등을 통해서도 대략적인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을 꼬집기도 한다.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 의도가 어찌됐든 일을 키운 것은 SSG다. 기본적으로 신인드래프트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굳이 3학년을 포함시켜야 했는지 의문이다. 선수 명단의 경우 학교 쪽과 상의해 충분히 바꿀 수 있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러한 부분(탬퍼링)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두 SSG에 악재가 드리워졌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SSG랜더스필드 전경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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