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대만 무역대표 “미국과 무역 이니셔티브, 민주주의 지탱에 필수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대만 행정원이 지난달 1일 기자회견을 통해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대만 이니셔티브’ 출범 소식을 알리고 있다. 행정원 홈페이지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덩전중(鄧振中) 대만 경제무역협상판공실 대표가 미국과 함께 추진하는 ‘21세기 무역에 관한 이니셔티브’에 대해 “중국의 고립 시도에 맞서 대만 경제와 민주주의를 지탱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덩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강하지 않다면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중국 뿐이고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덩 대표는 그러면서 “대만은 향후 20~30년 동안 중국으로부터 무역을 다각화하면서 미국과의 경제 관계를 확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앞서 지난달 초 미국과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대만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고 지난달 27일 덩 대표와 세라 비앙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가졌다. 21세기 무역에 관한 이니셔티브는 미국이 대중국 견제 성격의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키면서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대만을 제외한 대신 그에 준하는 경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양자 협의체 성격을 갖는다. 대만은 이 무역 이니셔티브를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IPEF 가입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덩 대표는 “미국과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는 대만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FTA에는 못 미치겠지만 양측의 무역을 위한 매우 견고한 법적 기반을 구축할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진전”이라며 “단기간에 새로운 시장 접근에 있어 큰 이익을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이니셔티브는) 미국의 정치 환경이 더 수용가능한 상황이 되면 FTA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그것은 항상 우리의 목표지만 지금 성공할 수 없는 것을 밀어붙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덩 대표는 또 “대만은 양국 이니셔티브가 앞으로 IPEF와 어떻게 연계될지보다는 미국과의 양자간 거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이는 미국과 대만이 IPEF에서 협상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더 쉽고 빠르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21세기 무역에 관한 이니셔티브가 오는 8일 이후 실질적인 회담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내년 말까지는 관련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만은 현재 전체 수출의 45% 정도를 중국(홍콩 포함)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미 수출 비중은 14.5% 정도다. 미국과의 경제·무역 협력 강화로 이같은 대중 무역 의존도를 줄여나가겠다는 게 대만의 계획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대만이 대외 경제협력에 참여하는 전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며 “주권적 의미와 공식적 성격의 경제무역협정을 포함해 어떤 나라가 어떤 형식으로도 대만과 공식 왕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