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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레이더P] 5가지 요인이 尹대통령 지지율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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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4일 발표한 대통령 취임 8주 차 국정 지지도 조사(지난달 27일~이달 1일, 2514명 조사)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44.4%였다. 부정 평가는 50.2%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밖에서 긍정 평가를 앞섰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정 지지율은 취임 4주 차였던 6월 첫째 주부터 다섯째 주까지 52.1%→48.0%→48.0%→46.6%→44.4%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반면 부정 평가는 6월 첫째 주 40.3%에서 50.2%로 상승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5가지 요인을 살펴본다.


1. 여당 이준석·친윤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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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22.07.04 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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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하락한 가장 큰 요인으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꼽혔다. 4일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TBS 의뢰, 1000명 대상)에 따르면 국정 지지율 하락의 주원인으로 가장 많은 이가 '여권 내부 갈등(24.5%)'을 택했다.

집권 여당이 국정 초반부터 연일 세력 다툼을 벌이면서 국정을 뒷받침하기는커녕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징계위원회는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무마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고,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공격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와 친윤 배현진·정진석 의원 간 갈등, 친윤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의 사퇴 등이 있었다.


2. 부실 검증·편중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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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퇴한 김승희 보건복지부 후보자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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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인사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김 전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논란이 시작돼 지난달 28일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결국 4일 "실무적 착오로 인한 문제이나,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자진 사퇴했다. 앞서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 전 후보자까지 자진 사퇴하며 인사 부실 검증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 부총리는 음주운전 전력, 논문 표절 의혹, 갑질 의혹 등이 불거지며 교육부 수장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국회 원 구성을 두고 여야가 공전하는 가운데 인사청문회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청문회 없이 임명됐다. 또 그간 대통령실과 내각 주요 보직에 검사 출신 측근을 기용하며 '검찰 편중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3. 고물가 등 경제 위기

고물가·고환율 등으로 경제가 얼어붙으며 새 정부에도 부담이 됐다. 앞선 KSOI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21.4%가 '고물가 등에 대한 경제 대책 미흡'을 국정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물가 상승 압박과 에너지·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민생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정부가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가가 치솟는 탓에 유류세 인하 등 정책도 속수무책이다. 국제 물가 상승 여파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를 보이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경제 위기는 국제 공급망 차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만난 자리에서 "물가 상승세를 심화할 수 있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말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4. 尹 아슬아슬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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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2.07.05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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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특유의 화법도 지적을 받고 있다. 즉석에서 기자들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도입해 매일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소통의 면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즉석 질문을 받다 보니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나오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건 "전 정부보다는 낫다"는 식의 화법이다. 지난달 8일 검사 편중 인사에 관한 질문에 "과거엔 민변 출신들이 (인사를) 도배했다"고 답해 지적을 받았다. 5일 인사 실패·부실 검증에 대한 질문에는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반문하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의 52시간제 유연화 추진 발표에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뒤집으며 혼란을 키우기도 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을 만들고, 대통령실과 여권 인사들이 해명하는 형국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국민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5. 부인 김건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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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2022.7.3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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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권양숙 여사를 내방하며 지인을 동행했고,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또 '외교 일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자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민간인 신 모씨와 동행하고, 대통령 전용기까지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부인의 업무를 보좌하기 위한 조직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다. 다만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영부인 역할을 축소하고 대통령 부인을 전담하는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했기에 다시 보좌기구를 신설하기에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어윤지 인턴기자 /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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