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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배철수 음악생활 끝" 송골매, 엑소 수호→잔나비 新舊 조화 속 38년만 재결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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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배철수, 구창모/사진=민선유 기자



송골매가 38년 만에 재결합해 팬들의 추억을 소환한다.

배철수와 구창모는 6일 마포구 합정동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현장에는 리메이크를 맡은 엑소 수호, 잔나비 최정훈도 참석했다.

송골매는 1980년대 '어쩌다 마주친 그대',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모두 다 사랑하리', '빗물' 등 명곡을 발표하며 록 음악을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주류로 끌어 올렸다. 그랬던 송골매는 오는 9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을 개최한다. 두 사람이 38년 만에 함께 하는 무대이자 '송골매'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공연이다.

수호와 잔나비는 각각 '모두 다 사랑하리'와 '세상 만사'를 리메이크하며 송골매의 지원사격을 펼쳤다. 이날 현장에 자리해 무대를 선보인 수호는 "부모님께서 송골매 선배님의 팬이다.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하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모두 다 사랑하리'는 서정적 감성이 저와 맞는 것도 있고 엑소의 팀 구호가 '사랑하자'잖냐. 사랑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 가사의 모두가 사랑한다는 박애주의식 표현이 너무 좋아 이 곡을 선곡했다. 송골매 선배님들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불렀으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잔나비 최정훈 역시 "옛날음악을 좋아해 저한테는 특히 전설이시고, 역시 밴드음악의 전설이시니 영향 받은 그룹을 이야기하라면 송골매를 이야기해왔다. 송골매의 무대를 두 눈을 볼 수 있다니 가슴이 벅차오르고 리메이크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제가 부를 노래는 '세상 만사'다. 어렸을 때부터 일이 잘 안풀리거나 하면 이 노래를 달고 살았던 것 같다. 한국 록사운드 기틀을 닦아주신 송골매 선배님들께 감사하며 노래 들려드리겠다"고 소개했다.

배철수, 구창모의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구창모는 "설레고 긴장도 된다. 그 옛날 그때 그 기분을 여러분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배철수는 "설렘도 있지만 걱정이 많이 된다. 예전 송골매를 좋아하셨던 팬들이 이번 공연을 보고 혹시라도 실망하시면 어쩌나. 그리고 젊은 시절 저희에게 오빠라고 불렀던 중년의 여성 분들이 저희를 실제로 보시고, 오빠도 참 늙었네 하실까봐 걱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후배들인 수호, 잔나비의 이날 무대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구창모는 "저희 송골매 때의 감과는 완전히 다른 것 같다. 새롭고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고, 배철수는 "두 친구가 노래하는데 부럽더라. 참 좋은 때다. 우리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젊고 반짝반짝 할 때가 있었는데 저 친구들이 나를 보면 아버님 보듯이 보니까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게 된다"고 말했다.

재결합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구창모는 "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해외에서 20년 넘게 생활했다. 국내에서 음악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그동안 배철수 씨와 계속 연락을 하고 만났는데 꼭 재결합해야 한다는 건 오래 전부터 얘기했다. 저도 기대하고 있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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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 잔나비/사진=민선유 기자



배철수는 "송골매 9집을 끝으로 라디오 디스크자키로만 33년째 일을 하고 있다. 90년대에 디제이가 됐을 때는 음악계에서 은퇴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5년 정도 방송 진행하면서 깨달았다. 나는 음악을 소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는 생각은 못했던 것"이라며 "한 10여년 전부터 구창모 씨와 계속 만나면서 구창모 씨가 노래를 안하고 있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다. 저렇게 재능 있고 노래도 잘하고 히트곡도 10곡 이상인데 왜 힘들게 사업을 하고 있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노래는 몸만 건강하고 마이크 하나만 들고 올라오면 된다. 구창모 씨가 다시 노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본인은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걸 어려워하더라. 그렇다면 더 나이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계속해서 노래를 하면 어떻겠냐고 10년 전부터 이야기를 해왔다"며 "이렇게 빨리 될 줄 몰랐다. 원래 2년 전에 하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국투어는 송골매가 함께 하는 '마지막' 공연으로 알려지며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구창모는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배철수 씨가 주로 사용했다. 배철수 시가 처음 이 공연, 재결합에 대해 얘기했을 때 라스트 투어를 하자고 했다. 자기는 송골매라는 추억을 가지고 이 공연을 하고 싶고 앨범도 만들고 싶고, 음악생활은 끝이다 했다"면서 "본인의 의지니까 본인이 판단해서 하리라 본다. 저의 경우는 라스트는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배철수는 이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해외 공연은 LA, 뉴욕, 애틀란타가 내년 3월에 있다"며 "그 공연까지 마치면 더이상은 음악은 안하려고 확실하게 마음먹고 있다. 지금 현재 생각은 그렇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골매 콘서트를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 구창모는 "저희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팬 여러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이 공연을 바치고 싶다. 여러분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그 이상의 노력을 해서 좋은 무대와 좋은 노래, 옛날의 추억을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송골매의 콘서트 '열망'은 오는 9월 11일~12일 서울 케이스포돔에서 열린다. 해외 공연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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