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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필릭스, 혼성 계주 멤버로 10회 연속 세계선수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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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뒤 은퇴 예고…마지막 세계선수권에서 14번째 금메달 노려

연합뉴스

마지막 세계육상선수권을 앞둔 앨리슨 필릭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모범생 스프린터'에서 '여성 인권의 아이콘'으로 영역을 넓힌 앨리슨 필릭스(37·미국)가 '은퇴 시즌'에 열리는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600m 혼성 계주 멤버로 출전한다.

미국육상연맹(USATF)은 6일(한국시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대표 선수 15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필릭스는 미국 대표 선발전 400m에서 6위에 그쳐 3위까지 얻는 개인 종목 출전권은 얻지 못했다.

그러나 USATF는 필릭스를 혼성 계주 멤버에 포함했다.

2003년 파리 대회부터 시작한 필릭스의 세계육상선수권 여정은 '10회 연속'으로 늘었다.

올해 4월 "2022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필릭스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 개막하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개인 통산 19번째 세계선수권 메달과 통산 14번째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필릭스는 세계육상선수권 최다 '메달리스트'이자 '금메달리스트'다.

필릭스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1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1개를 따고 은퇴했다.

이미 13개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보유한 필릭스는 그의 마지막 세계선수권인 유진 대회에서 금메달을 더 추가할 수도 있다.

필릭스는 올림픽에서도 총 11개의 메달(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을 수확했다.

전 세계 육상 여자 선수 중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미국 육상 최다 올림픽 메달 보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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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필릭스와 딸 캠린
[앨리슨 필릭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다리가 유독 가늘어 '닭 다리'로 놀림당하던 필릭스는 웨이트 중량을 늘리며 근육을 키웠고, 만 19세이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했다.

단 한 번의 구설도 없이, 성실하게 선수 생활을 한 그는 미국이 사랑하는 스프린터로 불리기도 했다.

필릭스는 2018년 11월 딸 캠린을 얻은 뒤 더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임신 기간 후원금 70% 삭감'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은 스포츠계를 넘어 미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해당 브랜드는 "필릭스와 모든 여성 선수들, 팬들에게 사과한다. 앞으로 후원 선수가 임신해도 후원금을 모두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필릭스를 후원하는 스포츠 브랜드는 없었다.

필릭스는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며 'SAYSH'라는 여성 스포츠용품 브랜드를 만들어 기업 후원을 받지 못하는 여성 선수들을 지원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필릭스는 "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동안 나는 스포츠 업체의 용품 후원을 받지 못했다.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을 선수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필릭스는 "딸 캠린을 얻은 뒤 내 두 번째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했다.

출산 후 처음 치른 메이저대회인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600m 계주와 혼성 1,600m 계주 금메달을 따며 "엄마 스프린터도 할 수 있다"고 외친 필릭스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예고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400m 동메달, 1,6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필릭스는 올해 4월 은퇴를 예고한 뒤 "이번 시즌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면서 뛰고 싶다"며 "내가 마지막으로 트랙 위에 서는 장면을 보는 분들과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에서 필릭스는 즐거움, 변화, 평등 등 많은 메시지를 담고 마지막 메이저대회 질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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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펼친 매클로플린(오른쪽)과 무함마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USAFT는 유진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미국 대표팀 명단을 공개하며 여자 400m 허들 도쿄올림픽 챔피언 시드니 매클로플린(23)을 '가장 주목할 선수'로 소개했다.

매클로플린은 지난달 26일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 육상선수권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1초41로 우승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51초46을 0.05초 앞당긴 세계 신기록이었다.

2021년 6월 27일 도쿄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51초90으로 자신의 첫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매클로플린은 도쿄올림픽 결선(51초46)에 이어 2022 미국 육상선수권(51초41)에서도 기록을 단축하며 개인 통산 3번째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매클로플린의 라이벌이자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달릴라 무함마드(32·미국)도 유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매클로플린은 허벅지 부상 탓에 미국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전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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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던지기 라이언 크라우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육상 남자 포환던지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라이언 크라우저(30), 여자 800m 도쿄올림픽 챔피언 아팅 무(20), 유진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미국프로풋볼(NFL)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합류하는 남자 100m 허들 데번 앨런(28·미국)도 미국 대표팀에 뽑혔다.

과감한 발언과 행동으로 '열성 팬'과 '안티 팬'을 동시에 거느린 '신성' 셔캐리 리처드슨(22·미국)은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여자 100m 예선 탈락, 200m 준결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계주 멤버에서도 제외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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