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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4차교육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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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혁명, 전기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혁명, 그리고 인터넷 기반 지식정보혁명을 각각 1·2·3차 산업혁명이라 부른다. 또 최근의 초지능혁명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데, 농업에서의 스마트팜과 제조업에서의 스마트팩토리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렇다면 교육 서비스업은 어떤가.

'4차 교육혁명'이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혁명을 줄인 말이다. 여기서 교육혁명이란 단지 교육만의 혁명이 아니라 급격한 교육 생산성의 증대로 인한 사회적 구조의 획기적 변화를 의미한다.

최근 매년 2만여 명의 다문화 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런데 대도시 다문화 학생의 경우 일반고와 실업고 비율이 53대47로 비슷하다(전국 학생의 비율은 83대17). 실업고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일반고로 진학하지 못해 실업고를 선택한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실업고로 밀려나는 교육의 '가정환경적 분단'은 미래 대한민국에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한편 울릉도에는 기러기 아빠가 많다고 한다. 학교 시설이나 교사는 육지와 다르지 않지만 더 좋은 사교육 기회를 찾아 엄마가 자녀를 데리고 도시로 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의 '지역적 분단' 또한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 장래에 큰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교육에는 국가가 제공하는 공교육 외에 민간이 경제활동의 일환으로 제공하는 사교육과 사회공헌으로 제공되는 사회적 교육이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 초기에는 야학(夜學)이라는 사회적 교육이 큰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농어촌 학생이 겪는 지역적 분단과 다문화 학생 대부분이 겪는 가정환경적 분단은 남북 분단만큼이나 '통일'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보기술(IT) 덕택에 교육 분단을 극복해줄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교육이 가능해졌다.

LMS를 통해 온라인으로 동영상 강의를 듣고 시험도 치르며, SNS를 통해 아무 때나 질문을 올리고, 줌(Zoom)을 통해 격주로 만나서 Q&A 방식으로 수업을 듣는 '한마음글로벌스쿨'이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6년째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전국적으로 120여 명의 다문화 중학생이 24명의 이공계 교수로부터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또 이 프로그램의 한 학기(14주) 내용을 2주짜리 '방학캠프'로 바꾸어 코로나19 이전 3년 동안 방학 때마다 KAIST 대학생들이 충북 제천에 내려가서 그곳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면수업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전국의 모든 다문화 중고생들에게 한마음글로벌스쿨 참여 기회가 주어지고, 모든 농어촌 중고생들에게 방학캠프 참여 기회가 주어지면 교육의 지역적 분단과 가정환경적 분단이 극복될 것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교육의 정착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혁명이라 일컬어도 되지 않을까.

[최병규 한마음교육봉사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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