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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적 역전승’ 키움, 9회 3점 뽑고 9연승 행진...두산 5연패 수렁 [MK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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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패색이 짙었던 경기 9회 초에만 3점을 뽑고 9연승을 내달렸다. 두산 베어스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키움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 선발투수 안우진의 역투와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4-3,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51승 1무 28패째를 기록한 키움은 이날 승리한 선두 SSG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9회 허무한 실책이 나오면서 시즌 42패(32승 2무)째를 당했다. 5연패의 깊은 부진에 빠진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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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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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은 투런 홈런을 맞긴 했지만 7.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구 9탈삼진 2실점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정후는 9회 두산 2루수 강승호의 실책을 유발하는 타구를 때린 것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이용규-이지영이 멀티히트 1득점씩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고, 송성문과 이병규가 1타점씩을 기록했다.

두산의 양석환은 4회 말 호투하던 안우진을 상대로 투런 홈런, 9회 말 키움 마무리 문성현에게 솔로 홈런을 때리는 등 멀티홈런 3타점 원맨쇼를 펼쳤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동시에 키움은 두산 선발 이영하와의 악연도 끊었다. 올 시즌 이영하는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 0.93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키움이 올해 두산에 상대 전적 4승 5패로 열세였던 것도 순전히 이영하 선발 경기에서 당한 3패 때문.

거기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2018년 이영하에게 프랜차이즈 역사의 최다 11연승이 중단된 바 있다. 이영하는 지난 2018년 8월 16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돼 히어로즈의 11연승 질주를 멈춰 세웠다.

8회까지만 해도, 이영하가 키움에게 ‘지독한 빌런’이 되는 듯 했다. 이영하는 2번의 폭투 포함 4개의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5.1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바로 눈 앞에 뒀지만 9회 실책 하나에 모든 것이 무산됐다.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의 호투 속에 경기는 3회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지지 않고 진행됐다.

그리고 4회 초 키움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키움은 4회 초 2개의 안타를 때렸고, 상대 선발 이영하의 폭투 2개까지 나왔다. 하지만 타석과 누상에서 연이어 아쉬운 상황이 나오면서 1점도 뽑지 못했다.

이닝 선두타자 김혜성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이후 이병규의 타석에서 이영하의 폭투가 나오면서 주자가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후속 이병규의 땅볼이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고, 김혜성이 3루에서 비디오 판독 끝에 태그 아웃됐다.

이어 이지영의 좌익수 왼쪽 방면의 안타 때 1루 주자 이병규가 2루까지 진루한 이후 추가로 3루까지 달렸지만 중간에서 스탭이 꼬여 넘어졌고, 이후 귀루하다 아웃 되고 말았다. 넘어지지만 않았다면 1사 1,3루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 2사 1루로 바뀌었다.

추가로 후속 김휘집의 타석에서 이지영이 폭투로 2루까지 진루, 득점권에 주자가 다시 살아나갔다. 하지만 이번엔 김휘집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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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는 9회 역전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때려 만루 기회를 이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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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다소 허무하게 이닝을 마무리한 이후, 4회 말 두산이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은 이닝 선두타자 김대한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이날 2번째로 주자를 내보냈다.

안우진의 구위에 눌려 있던 상황.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양석환이 1구째 친 파울 타구가 타자의 왼쪽 발등을 맞았다. 곧바로 타석에서 물러났을 정도로 통증이 있었던 장면. 양석환이 때린 2구째 파울 타구도 자신의 왼쪽 정강이 쪽에 맞는 불운한 상황이 나왔다.

잠시 타석에서 벗어나 파스 등으로 긴급 조치를 취한 양석환은 이내 타석에 복귀했다. 그리고 집중력이 흔들린 안우진의 3구째 높은 코스의 실투 커브(130km)를 그대로 받아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양석환의 시즌 8호 홈런.

비거리 115m. 타구속도 162.8km, 발사각도 38.1도의 이상적인 홈런이었다.

동시에 이 홈런으로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졌다. 두산은 양석환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키움도 호투하던 이영하를 상대로 추격점을 냈다. 6회 초 이정후의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송성문이 땅볼을 쳐 선행 주자가 포스아웃됐지만, 후속 타자 김혜성이 9구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주자 1사 1,2루 기회. 두산 벤치는 이영하를 내리고 정철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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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은 7.2이닝 9K 2실점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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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병규가 정철원의 초구를 공략,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키움이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후속 이지영이 중견수 뜬공, 김휘집과 교체된 대타 김웅빈이 유격수 땅볼로 각각 아웃되면서 키움은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키움은 이어진 7회 초에도 박준태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김준완이 우익수 뜬공, 이용규가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아웃되고 말았다.

8회 초 상황도 아쉬웠다. 키움은 다시 나온 이정후의 선두타자 안타에 이은 송성문과 김혜성의 연속 땅볼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이병규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반면에 홈런 허용 이후 안우진은 오히려 힘을 냈다. 5-6-7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특히 안우진은 6회 1사부터 7회까지 김대한-양석환-김재환-허경민-박세혁을 5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괴력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8회 2사 후 키움 1루수 이병규의 실책이 나온 이후 페르난데스에게 이날 개인 3번째 안타를 내준 이후 이명종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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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9회에만 3점을 뽑으며 9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실책에 무너지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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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9연승과 승리를 향한 키움의 집중력이 눈부셨다. 키움은 9회 초 이지영의 선두타자 이후 후속 2명의 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준완, 이용규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든 이후 이정후의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흐름을 탄 키움은 후속타자 송성문의 적시타로 4-2를 만들었다. 마지막 위기도 있었다. 9회 말 등판한 문성현이 양석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키움은 4-3, 1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문성현이 추가 1안타만 허용하고 리드를 지켜내면서 키움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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