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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증시 악화에 퇴직연금펀드서도 돈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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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는 12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을 앞두고 사전지정운용방법 승인요건 등을 정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시행령'이 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국내외 주식시장이 붕괴하면서 국내에 설정된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퇴직연금 펀드에서는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반기 약세장을 퇴직연금 펀드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한국은 정반대 모습이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퇴직연금 클래스로 분류된 펀드에서 지난 6월 마지막 주 1154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6월 한 달간 빠져나간 자금 규모도 2274억원에 달한다.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TDF에서도 6월 마지막 주 100억원의 자금 이탈이 포착됐다.

상반기 전체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퇴직연금 펀드는 설정액이 1조1645억원 증가했고 TDF 설정액도 9108억원 늘었다. 하지만 자금 유입 규모는 작년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올해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은 작년 상반기(3조8338억원) 대비 70% 줄었고 같은 기간 TDF 설정액도 작년(1조7934억원) 대비 반 토막 났다.

퇴직연금 자금이 작년과 재작년처럼 펀드나 TDF로 몰리지 않는 이유는 시중은행 예금 금리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 3%의 정기예금 상품이 나오는 상황에서 올해 펀드나 TDF에 투자해 내년까지 1년간 3%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자금은 20~30년 운용하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저가 분할 매수에 나설 때라고 조언한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우상향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날 디폴트옵션에 대한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후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10월 중에는 첫 번째 심의위원회를 거쳐 승인된 상품이 공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지웅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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