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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말러·드뷔시·라벨…음악 진수성찬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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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왼쪽부터 라파엘 파야레, 힐러리 한, 선우예권. [사진 제공 = 인아츠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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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저희가 관객 여러분께 제공하는 오마카세 메뉴(셰프 추천 메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파엘 파야레)

5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몬트리올심포니오케스트라(OSM)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OSM의 사령탑 라파엘 파야레 음악감독(42)은 이번 공연을 '진수성찬'에 비유했다. 지난해 취임한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야레 감독은 14년 만에 내한한 OSM과 함께 세 번째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파야레는 베네수엘라 빈민가 청소년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재단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인 더블베이스 연주자 에딕슨 루이즈 등 세계적 음악가를 배출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파야레 감독은 연주곡을 고르는 단계부터 심사숙고를 거듭했다. 파야레 감독은 "말러의 교향곡 5번 같은 경우 희망을 보여주는 곡이고 라벨의 '라 발스'와 드뷔시의 '바다'와 같은 곡은 OSM의 DNA(유전자)를 보여주는 곡"이라며 "저희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OSM은 1989년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클래식 팬들의 주목을 받은 북미 지역 대표 관현악단 중 하나다. 1997년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협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한국인 최초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3)과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43)이 협연자로 나선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프로코피예프의 곡을 선보이는 것에 기대감을 보였다.

6~8일 협연에서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하는 힐러리 한은 "전형적인 프랑스 느낌이 나는 곡을 제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려 연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5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협연자로 나선 선우예권은 "연주자로서 다양한 음악가나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만날 때마다 기분과 분위기가 곡의 색깔이나 연주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OSM이 가진 즉흥적인 특성과 독특한 에너지가 특별해 제 연주가 스스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우예권은 최근 자신에 이어 콩쿠르 우승자가 된 피아니스트 임윤찬에게 축하 메시지도 전했다. 선우예권은 "윤찬 군이 우승한 후 직접 연락했고, (올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 개막식 추첨할 때도 아주 훌륭한 연주자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한은 "연주자마다 각자 다른 경험을 가지면서 그들의 삶이 음악에 녹아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는 자랑스러워 할 만한 훌륭한 음악가가 많고 그들이 음악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SM은 5일(롯데콘서트홀)과 6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에 이어 7일(대구 콘서트하우스), 8일(경남 통영국제음악당) 등 4차례 공연을 이어간다. 파야레 감독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며 좋은 방향의 변화일 것이라 기대한다"며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음악이 함께할 때 특별한 경험이 된다는 것을 알려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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