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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그날까지"…'나는 솔로'의 도약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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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PLAY·SBS PLUS '나는 솔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남규홍 PD가 직접 밝힌 결혼 성사율 높은 이유
한국일보

남규홍 PD와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가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 방송회관에서 진행된 ENA PLAY·SBS PLUS '나는 솔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ENA PLAY·SBS PLU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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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홍 PD의 야심작 '나는 솔로'가 방송 1주년을 맞이했다. 남규홍 PD 빠르게 달라지는 트렌드 속에서 굳건한 연출적 신념을 지켰고 이는 오히려 프로그램 만의 강점이 됐다.

5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 방송회관에서는 ENA PLAY·SBS PLUS '나는 솔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남규홍 PD와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가 참석했다.

'나는 솔로'는 '짝'을 연출했던 남규홍 PD의 새로운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가 MC로 활약하며 매 기수마다 솔로나라에 모인 다양한 솔로남녀들을 응원한다.

앞서 '나는 솔로'는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진지하게 탐구한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전달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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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홍 PD가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 방송회관에서 진행된 ENA PLAY·SBS PLUS '나는 솔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ENA PLAY·SBS PLU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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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4일 첫 방송된 '나는 솔로'는 어느덧 1주년을 맞이했다. '데프콘은 "1·2기 촬영 후 공백이 있었다. 그동안 많이 화제가 됐다. PD님에게 연락이 마침 왔다. 계속 진행하겠다고 하시더라. 그때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다양한 연애 프로그램을 봤다. 남규홍 PD님은 그 안에서 독보적이다. 다른 데선 느낄 수 없었던 현실감이 들었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먼저 남규홍 PD는 1주년을 맞이한 소감으로 "프로그램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계기가 됐다. 매주 방송을 하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다. 시즌제를 한다면 잊혀질 것이다. 모든 사람들, 전 국민이 보는 날까지 사랑받을 순간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장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매 회 촬영에 대한 부감감도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이경은 "예능 포맷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1기를 하고 난 후 '얼마나 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솔로'라는 이름을 알리기 오래 걸렸다. 100회 이상 무난하게 갈 것 같다. 저희는 과감한 리액션을 하고 욕설을 뱉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중 합류한 송해나는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점은 꾸밈없는 '날것'이다. 좋은 프로그램인 만큼 저도 함께 쭉 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규홍 PD는 "송해나씨는 사실 '대타'였는데 앞으로도 꼭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행자들에게도 '나는 솔로'는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송해나는 "결혼을 하고 싶다. 출연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을 정확하게 말한다. 결혼을 하기 위한 조건 등을 직접적으로 밝히는 걸 보면서 저도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연애를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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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홍 PD와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가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 방송회관에서 진행된 ENA PLAY·SBS PLUS '나는 솔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ENA PLAY·SBS PLU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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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는 솔로' 제작발표회에서 남규홍 PD는 '장수 프로그램'을 소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랑과 연애·결혼관에 대한 남규홍 PD만의 진솔한 시선이 담기면서 1주년까지 오게 됐다. 직관적이면서도 가식적이지 않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야기가 '나는 솔로'의 강점이다. 특히 '짝' 등 연애 예능에서 저력을 발휘한 남규홍 PD 특유의 '날것' 연출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한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진정성과 리얼함이다. 데프콘은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이런 그림을 예상하셨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란다. 연출 자체가 기존 연애 예능과 다르게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애정을 가득 담아 표현했다.

유독 높은 결혼 성사율, 이유는?


남규홍 PD의 소망대로 1년이라는 긴 시간 내 '나는 솔로'는 매회 3%가 넘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폭발시키고 있다. '나는 솔로'는 실제 예비 부부(6기 영철-영숙)를 포함해 무려 다섯 쌍의 부부를 탄생시킨 바 있다. 1기부터 6기까지 총 4쌍의 커플들을 결혼에 골인시켰다는 점에서 타 연애 예능과 다른 독보적인 힘을 가졌다.

유독 높은 결혼 성사율에 대해 남규홍 PD는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이 출연하다 보니까 결혼 성사 확률이 높다. 아무래도 외로운 시대다. 시대적 트렌드가 작동했다. '짝'보다는 분명히 결정이 빨라졌다. 당분간 이런 결과가 이어질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지 못했다. 저희 나름의 스타일로 잘 만들고 싶다. 장점을 특화시킨다면 시청자들이 '나는 솔로'를 계속 봐줄 것이라 믿는다"고 분석했다. 이이경은 "1인 가구가 늘고 결혼율이 떨어지면서 국가적 문제가 됐다. 남규홍 PD가 국위선양을 했으니 상을 받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출연자 논란 등 잡음, 인기와 비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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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홍 PD가 출연자 인성 논란 검증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ENA '나는 솔로'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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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큰 인기 속에서 잡음도 컸다. 4기 영철 등 출연자 논란이 먼저 언급됐다. 4기에 출연한 영철이 여성 출연자를 다그치면서 선택에 대한 압박을 주는 장면이 전파를 탔고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출연자 인성 논란에 남규홍 PD는 사전 검증 및 제작진 인터뷰를 통해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이경은 "4기 영수가 이슈가 됐다. 크게 화제가 돼 많은 분들이 프로그램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PD님의 표정이 안 좋았다. 시청률적으로 이슈적으로만 쫓아갔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다"고 첨언했다.

남규홍 PD에 따르면 '나는 솔로'는 전작 '짝'이라는 미완에서 한 발자국 나아간 프로그램이다. 타 연애 프로그램처럼 보정된 톤과 설렘 가득한 연출은 '나는 솔로'에 없다. 화려함보다는 솔직함을 내세운다. 사람과 사람이 중점으로 조명되기 때문에 가장 현실에 가까운 연애 예능이다. 진정성과 현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연예인 출연이 금지됐다. 실제로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인 신동이 이이경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에피소드가 언급됐다. 이이경은 "연예인 출연이 된다면 김종민 형을 꼭 섭외하고 싶다"면서 러브콜을 보냈다.

아울러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살짝 언급됐다. 남규홍 PD는 "출연자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다. 특별한 삶을 계속 산다. 그들의 삶에 대해서 애정을 갖고 지켜본다면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후속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스핀오프를 쌍두마차처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설정과 첨가물 없이 출연자에게 집중하면서 인물의 개성을 조명했고 이는 곧 '나는 솔로'의 특색이 됐다. 신념이 확고했기 때문에 진정성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이에 '나는 솔로'가 이들의 목표대로 '장수프로그램'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나는 솔로'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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