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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랜만에 웃는 한국 증시…"추세적 상승 속단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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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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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에 한바탕 비가 퍼붓고 오랜만에 볕이 들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 3%대 상승 중이다. 그간 증시의 낙폭이 컸던 만큼 뉴스에 대한 반응이 큰 모양새로, 추세적 상승은 아직 불확실하다.

5일 오전 11시2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78포인트(1.82%)오른 2342.12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5포인트(3.63%) 오른 748.98을 기록 중이다.

성장주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네이버(NAVER), 카카오는 각각 4.04%, 5.43% 오르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의약 관련주들의 오름세가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6.44% 오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가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이날 한국 증시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의류와 학용품 등 소비재에 대한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중 관세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은 돈바스를 러시아 영토로 만들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표가 가까워졌다며 러시아가 휴전을 선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의 75% 가량을 점령했다.

휴전 가능성이 전해지자 가상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휴전 소식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오전 9시2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93% 오른 2641만6000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4.96% 상승한 2만250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이러한 뉴스들은 아직 가능성에 불과한 만큼 증시의 추세적이고 확고한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증시의 낙폭이 워낙 컸던 것이 오늘 증시 상승의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가격이 워낙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악재든 호재든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에서 뉴스에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오늘 반도체, 2차전지 등의 기업 주가가 많이 오르는데,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뉴스들이 현실화 하면 최악의 국면에서는 나아질 수 있으니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수가 큰 폭으로 하향된 만큼 투자전략 조정 시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은 기관들이 많이 매수를 하고 있다"며 "분기나 반기마다 포트폴리오 조정이 있었는데, 6월 말 증시가 급락하면서 기관들 입장에서는 주식을 담을 여력이 생긴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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