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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대통령실 '눈치 보기' 들어간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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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앞세우며 적극 구명 의사 펼쳤던 이 대표 입 꾹 다물어

국회 원구성 극적 타결에도 말문 열지 않아

세계일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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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납 논란으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앞서 ‘윤심’을 앞세우며 윤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구명 의사를 펼쳤던 이 대표가 입을 꾹 다물며, 숨을 죽이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윤리위의 징계를 앞두고 당 내홍이 깊어지자 최대한 대통령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로 풀이된다.

5일 국회에 따르면 4일 당 최고위원회 개최에 이은 국회 원구성 극적 타결에도 이 대표의 말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 전후로 메시지와 일정 등 행동반경을 대폭 줄인 상태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단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의장단 선출이 원내 현안이기는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물론 성일종·한기호·김용태 등 다른 최고위원들이 민주당의 국회 단독 개원 엄포에 강력 반발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까지 이 대표가 연일 윤심을 거론해오며 사실상 구명의 목소리를 냈던 것과도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지난 3일 “제가 역할을 맡으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문제를)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자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자신에 대한 중앙윤리위의 심의와 경찰 수사를 코앞에 두고 있다.

중앙윤리위는 지난달 2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여부와 관련해 오는 7월7일 소명을 듣고 심의 결과를 의결하기로 했다. 당시 윤리위는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해서는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성진 전 아이카스트 대표에 대한 2차 접견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는 조건으로 이 대표가 2013년부터 2년 동안 11차례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 실장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성상납 의혹으로 국민의힘은 내홍을 치르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는 “개인 신상 문제로 당이 혼란스럽고, 문제의 키는 이 대표가 쥐고 있다”며 “이 대표가 정례적으로 회의를 연다고 해서 모른 척하고 앉아있긴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에는 이 대표가 공개회의 시작 전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현재 자신에 대한 경찰 수사와 윤리위의 징계건 등 이 대표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이라며 “아마 윤리위의 징계절차가 개시된 이후 경찰 참고인 조사까지 숨죽이는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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