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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네이버·카카오 근무 자율 보장제도 본격 도입...일각"시기상조"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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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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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형 IT 기업들이 본격 재택근무체제로 전환하고 나섰다. 최근 정부가 '주52시간제 유연화' 정책 관련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IT 업계 전반의 근무형태에도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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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임직원 55% 재택근무 선택...효율성↑이유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면 원격과 주3회 출근 중 하나를 선택하는 '커넥티드 워크제도'를 시행한다.

커넥티드 워크 제도는 6개월에 한번씩 임직원들이 직접 근무 형태를 자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임직원 4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직원 55%가 전면재택, 45%가 주3회 이상 사무실 출근을 선택하면서 재택근무 선호도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면재택의 경우 카페 등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보면 된다. 네이버는 전면재택을 선택한 직원들에게 개인짐을 옮겨 주는 택배서비스까지 지원했다.

주3회 사무실 출근을 선택한 직원들에게도 출근 관련 혜택을 도입했다. 원하는 요일, 시간 대에 주3회만 출근하면 된다. 또 사무실 고정 좌석이 배치됐고 점심과 저녁까지 모두 제공된다. 네이버는 이같은 커넥티드 워크 제도를 6개월 임시 운영해보고 이후 원하는 타입을 재설정해 변경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이달부터 매주 직원 10명을 추첨해 월 40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원 춘천 연수원 '커넥트원'에서 워케이션(Work+Vacation)도 진행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추첨을 통해 당첨된 직원 10명이 춘천 연수원으로 워케이션에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춘천에서 4박5일간 워케이션을 하게 된다.

네이버는 춘천 커넥트원으로 시작으로 일본 도쿄까지 워케이션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일본 도쿄 베이스캠프 워케이션 일정은 미뤄졌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개인 자격 입국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일본 입국 정책이 완화되는대로 도쿄 워케이션을 개시할 방침이다.

이같은 출근제도 운영 방침을 놓고 네이버 내부 임직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후문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임시 조치로 시행됐던 재택근무 방침이 네이버로 인해 공식화 되는 분위기다. 네이버 내부 직원들은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출근 퇴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성과 내는데 더 도움이 될 것같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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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근무제 가이드라인 마련...100% 전면 재택 아니지만 근무 자율성 보장에 의의

카카오도 파격적인 출근제도를 도입한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오늘 부터 전면 상시 재택 근무로 전환한다. 다만 카카오는 지난 2년간 재택근무를 실시해 왔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본격적인 재택근무제를 실시하는 만큼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우선 카카오 임직원이 자신이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는 '파일럿 근무제'와 '격주 놀금'(격주 주 4일 근무)' 제도를 오는 8일부터 도입한다.

격주 놀금 제도는 격주 단위로 금요일을 쉬는 날로 지정, 주 4일 근무하는 제도다. 격주 놀금 제도는 우선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게임즈에서 실시된다.

재택 기반 파일럿 근무제는 현재 카카오 본사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카카오 계열사는 각사 방침에 따라 적용 형태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카카오는 오후 2시부터 5시 집중 근무 시간으로 설정, 이 시간 음성 채널 활용을 권장한다. 기존에는 음성채널 활용이 의무사항으로 규정했었지만 직원들의 반발로 권장으로 조정했다. 또한 동료들과 주 1회 오프라인 만남도 권장된다.

아울러 메타버스 근무제라는 용어는 내외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는 시범 운영 기간 임직원들 대상 설문조사와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의견을 반영해 오는 2023년 1월 이를 정식 시행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사옥도 이전한다. 카카오는 분당구 백현동 신분당선 판교역에 근접한 알파돔시티를 10년 장기임대했다. 전면 재택근무제로 전환됐지만 직원들이 원할 경우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다. 부서별로 고정 공간을 구분했고 공용좌석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는 다르게 카카오의 방침을 살펴 보면 100% 전면재택은 아니다. 다만 직원들의 출근 자율성을 보장해준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할 것. 네이버나 카카오 모두 일정 기간을 두고 임시로 시행해보는 취지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계속 바뀔 수 있다. 임직원들의 반응도 꾸준히 모니터링해 살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일각, 근무제 개편 지향해야해...다만, 시기상조 일 수 있어 우려시각 존재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네이버, 카카오의 본격 재택 근무제 도입이 국내 산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기대하는 목소리와 사업 성과 부진의 큰 요인이 될 수 있어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중소 IT업계 종사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같은 공식적인 제도 도입이 국내 산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근로자에게 근무에 대한 자율성 권한을 부여했다는 것 만으로 뜻이 깊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도 하고 회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크고 작은 IT업계 대부분이 AI,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재택근무를 실행하게 되면 사업에 차질이 생길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보다 나은 근무환경 변화는 지향해야 하지만 시점이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신사업 개발은 팀워크와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이미 IT업계는 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신사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만큼 재택근무에 대한 실효성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게임업계에서 연봉인상이 릴레이 처럼 업계 전반으로 번진 만큼 이번 네이버 카카오의 근무제 도입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기업으로 번질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곳도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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