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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여름' 두산, '반전 야구' 다시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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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부진 속 8위로 추락... 속타는 고액연봉자들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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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이다!' ▲ 6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 6회말 무사 상황에서 두산 김재환이 안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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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8년 연속 진출에 도전하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최악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6월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7월 1~3일 KT전 스윕패까지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지난 6월 28일 롯데전 무승부(3-3)을 포함하면 5경기 연속 무승이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2승 1무 7패다. 또한 두산은 6월 이후 치러진 최근 10번의 3연전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최하위 한화에게만 2승 1패(6월 7~9일)로 우위를 점했고, SSG-삼성(1승 1패)와는 비겼을 뿐, 나머지 6번은 모두 열세를 기록하며 벌써 한 달 가까이 위닝시리즈가 없다.

중위권 5강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난 두산은 32승 2무 41패(승률 .438)로 어느덧 8위까지 추락했다. 9위 NC 다이노스(29승 2무 43패)에 2.5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최근 두산보다 더 부진한 5위 KIA 타이거즈(38승 1무 38패)가 7연패를 당했음에도 두산과의 격차는 3.5게임이다. 반면 2연승을 달린 9위 NC 다이노스(29승 2무 43패)와의 격차는 어느덧 2.5게임까지 좁혀졌다. 자칫하다간 중위권 반등은 고사하고 이제 8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위기다.

핵심 선수들 장기 부진

두산은 2010년대 중반부터 프로야구를 지배한 왕조로 군림했다.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이 중 3번이나 한국시리즈 정상(통산 6회)에 올랐다. 이 기간 프로야구에서 두산보다 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그리고 이는 김태형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기간과 일치한다.

장기집권이라고 해서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산은 바로 지난해 9월에도 한때 8위까지 추락한 바 있다. 하지만 두산은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 5강에 올랐고 포스트시즌에는 승승장구하며 상위팀들을 연파하고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하며 또다시 '미라클 두산'의 저력을 증명했다.

다만 지난해와 가장 다른 점은 핵심 선수들의 장기 부진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팀전력의 상수로 기대했던 선수들이 유례없는 동반 부진에 빠지며 변수가 되어버린 것이 뼈아프다.

대표적인 악재가 지난해 정규시즌 MVP 출신인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이탈이다. 미란다는 지난해 28경기에서 173⅔이닝을 던지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특히 탈삼진 225개로 1984년 롯데 최동원(223개)의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는 눈부신 활약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어깨 부상과 부진이 겹쳐 단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 8.22(7.2이닝 2피안타 18볼넷 8탈삼진 7실점)의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고 2군에서도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며 사실상 퇴출 직전에 있다. MVP급 선수가 불과 한 시즌 만에 이렇게까지 극과 극으로 무너진 것도 보기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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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투구하는 스탁 ▲ 6월 1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대 두산 경기.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다행히 새롭게 합류한 외인투수 로버트 스탁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며 7승 5패 자책점 2.99로 선방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2점대로 꾸준했던 4~5월과 달리 6월(4.76)에는 자책점이 급격히 높아지며 흔들렸다. 7월 1일 kt전에서는 2.2이닝 5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8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그나마 수비실책으로 패전투수가 되고도 8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단 1점도 떠안지 않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에서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스탁이 KBO리그에서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치르면서 이미 체력적인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는 최근 경기에서는 제구력이 흔들리며 사사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스탁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던 최원준도 부진한 타선지원속에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최근 5경기에서 3패만 추가했다. 두산은 4연패 기간동안 스탁과 최원준을 모두 투입하고도 마운드가 30실점나 내주면서 무너졌다.

극적인 반전 이뤄낼까

더 큰 걱정거리는 국내 고액 연봉자들의 끝모를 추락이다. 지난해 팀 역사상 최고액에 빛나는 115억에 FA 대박을 터뜨렸던 김재환은 올시즌 0.234(41위), 타점 39개(19위), 홈런 12개(4위), OPS .784에 그치고 있다. 간간이 터지는 홈런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참다못한 김태형 감독은 4연패 기로에 있었던 3일 KT전에서 첫 2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김재환을 4회에 조기교체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간판타자를 징계성 교체하는 경우는 흔치않지만, 경기를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2020년 6년 56억에 두산과 계약을 맺었던 정수빈 역시 타율 2할 3푼 4리 21타점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선발에서 제외되어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으로 나서는 빈도가 높아졌다. 7년 총액 85억에 계약한 허경민은 그나마 3할대 타율과 해결사 역할을 맡으며 분전했으나 6월 중순 이후 무릎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장기간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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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다독이는 김태형 감독 ▲ 6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2사 1루 두산 김태형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 이영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은 2010년대 왕조를 구축하며 무수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했다. 각 포지션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넘쳐나면서 몸값 폭등을 전부 감당할 수 없었기에 FA가 되면 떠나보낸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두산은 양의지-박건우(NC), 최주환(SSG), 오재일(삼성) 등을 떠나보냈다.

팬들로부터 인색하다는 이미지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모기업 재정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전력상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선수들은 잡았고, 허경민-김재환-정수빈 등을 잡는 데 들인 비용은 상당한 규모였다. FA선수들이 쏟아져나왔던 지난 2년간 두산이 FA시장이 투자한 금액만 무려 300억 가까이에 육박한다. 그런데 믿었던 고액연봉자들이 한꺼번에 부진과 부상으로 제몫을 못하고 있으니 두산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두산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끝없이 새로운 자원들을 발굴해내는 화수분야구의 힘이 컸다. 두산은 올해도 규정타석 진입을 앞둔 안권수를 필두로, 조수행, 최승용, 박신지 등 새 얼굴들이 고비마다 등장하며 좋은 활약으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두산은 과연 지난해 후반기처럼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다행히 시즌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고 두산에게는 아직 69경기나 남아 있다. 당장 이번주 두산은 2위 키움-3위 LG 등 상위권 팀들과 잠실 6연전을 돌파해야 한다. 첫 경기인 5일 키움전의 선발투수는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우진이다. 올시즌 키움에 5승 4패로 강했던 두산은 '히어로즈 킬러' 이영하(3승, 피안타율 .162)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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