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5일 오전 8시30분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6%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8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이다.
특히 추세적으로 소비자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에서 9월 사이 2%대를 보였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3%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는 4%대를 보인 후 지난 5월 5%대, 지난달 6%대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13년 6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지난달 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7.8%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9.1%)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가 34.4% 급등했다. 가공식품도 1년 전보다 7.2% 크게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5.7%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2022.05.03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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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 요인을 보면 원유와 곡물가 상승세가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경기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높고 단기간 내 고유가 상황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곡물 등 세계식량가격도 오르고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도 공급 측 물가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외식물가 상승, 여행·숙박 등 여가 활동 증가, 전기료·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금년들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지속과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 증대,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부총재보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된다"며 "이에 따라 임금과 물가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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