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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인터뷰] '종이의 집' 전종서 "원작과 다른 도쿄? 극 앙상블 위한 선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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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기를 선보이며 단번에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 전종서. 그가 한국판 '종이의 집'을 제안받았을 때, 톡톡 튀는 도쿄 역임을 직감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도쿄는 원작과 달리 차분하고, 무리를 이끄는 리더 격이었다. 전종서는 이런 도쿄에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어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극본 류용재/연출 김홍선/이하 한국판 '종이의 집')은 교수(유지태)를 중심으로 모인 강도단이 조폐국을 털기 위해 인질 강도극을 벌이는 이야기다. 통일을 앞둔 한반도, 케이팝을 좋아하는 리홍단(전종서)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남한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가 만난 남한은 온갖 사기와 폭력이 가득한 곳. 모든 것을 잃은 리홍단은 사기꾼을 잡는 강도로 활동하던 중 교수를 만나 강도단에 합류해 도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스페인 원작을 봤던 전종서는 시나리오를 받기 전부터 자신이 도쿄 역일 거라고 예상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모습이 도쿄와 가장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 여태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영화 '버닝', '콜' 등에서 보여준 톡톡 튀는 모습들은 원작의 사고뭉치 도쿄와 닮은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보니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도쿄는 한국판 '종이의 집'에서 가장 원작과 달라진 캐릭터로 전종서는 오히려 달라진 도쿄에게 매료됐다.

"'연애 빠진 로맨스'를 끝내고 한국판 '종이의 집'을 선택하기 전까지 1년 정도 준비하던 해외 작품이 있었어요.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이 지연됐죠. 그 사이에 한국판 '종이의 집' 제안을 받게 됐습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거예요. 두 개를 다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뭘 해야 될지 몇 달 정도 고민했죠. 그러다 어떻게든 대중을 빨리 만나고 싶어서 한국판 '종이의 집'을 선택했고요. 저는 한국에 살고, 한국에서 활동하기에 우선적으로 한국 작품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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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도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도단의 사고뭉치다. 리우를 열렬히 사랑하고, 교수, 베를린 등과 대립각을 세운다. 그러나 한국판 도쿄는 사랑보다 조폐국을 터는 일 자체에 관심을 두는 인물이다. 전종서는 도쿄가 원작과 많이 달라졌기에, 원작과의 비교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부담은 없었지만, 각색된 캐릭터 자체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고민되더라고요. 원작의 도쿄가 갖고 있는 발랄하고 솔직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한 매력이 때로 자극적이고 재미로 다가오잖아요. 그런데 한국판 도쿄는 그렇지 않죠. 사람을 불안하게 하지 않고 얌전하니 오히려 심심하다고 느낄까 싶기도 해요."

"그렇지만 도쿄가 이렇게 리메이크됐기에 전체적인 상황과 줄거리가 바뀔 수 있었어요. 원작에서는 도쿄가 사고를 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고 그것 때문에 분쟁이 생기고 또 해결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나타나는 전개예요. 이런 인물이 상황을 정리하고 이끌어 가는 캐릭터로 바뀌었을 때 주는 매력이 있어요. 다른 상황과 사고가 생길 수 있고, 변주도 가능하죠. 전체적인 앙상블이 살아난 거예요."

원작과 많이 달라졌고, 북한 출신이라는 새로운 전사가 추가된 만큼 전종서는 자신만의 도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전종서에게도 처음 보여주는 얼굴이자 목소리였다.

"촬영하기 전부터 감독님이 '네가 여태까지 연기하면서 보여줬던 모습들과 다르게 가보자'고 하셨어요. 조금 더 연극적인 스타일로 가고, 목소리를 낮게 깔아보자고 하셨죠. 연기할 때도 목소리를 낮게 했는데 후반 작업으로 더 낮춰주셨더라고요. 전작들에서는 제 마음대로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디렉팅을 정말 많이 따랐어요. 그래야 되는 이야기고, 그래야 되는 현장이었으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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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이지만, 북한 사투리를 쓰지 않는 건 전종서의 캐릭터 해석 때문이었다. 그는 지방에서 올라온 20대 여성이 금방 사투리를 쓰지 않고 서울말을 배우게 되듯, 도쿄 역시 북한 사투리를 쓸 줄 알지만 빠른 시간 내에 서울말을 구사한 거라고 해석했다.

"도쿄는 당연히 북한 사투리를 쓸 줄 알죠. 그러나 서울말도 빨리 배웠을 거예요. 간혹 북한 출신인 베를린(박해수)와 부딪힐 때나 욱할 때는 사투리가 튀어나오게 연기했어요. 어투나 종결어미를 조금씩 흘리는 방식으로 말이죠."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도쿄가 교수의 신념을 신봉한다는 것이다. 원작에서의 도쿄는 교수와 대립각을 세운다면, 한국판에서는 원작과 죽기 직전 자신을 구해준 교수의 말을 무조건 신봉하고, 교수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앞장서서 이끈다.

"교수는 세상을 바꿔야 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에요. 부당한 게 많고, 그 가운데 있는 게 돈이잖아요. 돈에 의해 모든 게 움직이고 심지어 여론까지 생성돼요. 돈을 훔쳐서 세상을 바꾸자는 게 그의 이념입니다. 도쿄도 그 이념을 믿게 돼요. 아마 교수가 조폐국을 털자고 하지 않고, 다른 걸 하자고 했어도 순순히 따랐을 거예요. 그것보다 더 큰 건 도쿄가 교수에게 동질감을 느꼈다는 거죠. 더 많이 가졌건 그렇지 않건 세상에 대해 반발을 갖고 있으니까요."

교수에 대한 도쿄의 마음은 의상으로도 표현됐다. 조폐국에 들어가기 전후로 도쿄의 스타일이 나뉘는데, 조폐국을 들어간 후에는 유니폼을 입는다면 들어가기 전에는 톡톡 튀는 스쿨룩스를 입는다. 전종서는 교수와 도쿄의 긴밀함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스쿨룩스를 스타일로 택했다고 말했다.

"원래는 그 콘셉트가 아니었는데 제가 의상을 스쿨룩스로 정했어요. 교수와 어울려 보이고 싶었거든요. 교복까지는 아니더라도 교복과 흡사한 느낌을 내길 원했습니다. 그렇다고 도쿄가 너무 통통 튀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그 중간 지점을 잡는 게 힘들었어요. 스쿨룩스 자체가 도쿄와 어울리는 게 아니니까요. 교수와 붙는 장면에서 이벤트성으로 가져가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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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종서가 해석한 도쿄는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믿을 만큼 어리고 순수했다. 앞뒤 안 가리고 맹목적으로 목적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것 또한 도쿄가 가진 순수한 면이다. 전종서는 이런 도쿄의 마음이 자신과 닮아 있다고 했다.

"저도 어떤 걸 한 번 믿으면 맹목적으로 변해요. 무언갈 보고 마음이 움직이게 되면 믿음을 잘 저버리지도 않고요. 약속도 잘 지키는 편인데 그런 게 도쿄와 비슷해요. 아무래도 제 안에 있는 것들이 연기하면서 저절로 나오잖아요. 그렇게 도쿄가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한국판 '종이의 집'은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났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한국판 '종이의 집'은 전 세계 TV쇼 2위까지 올랐으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중이다. 전종서는 리메이크작을 전 세계에서 흥미 있게 봐 주고 있는 부분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톡방이 있는데 거기에서 선배님들이 업데이트해주면 그걸 보고 있어요. 또 제가 미국에 에이전시가 있는데, 현지 반응을 문자로 알려주고 있죠. 색다른 도쿄의 모습을 재밌게 봐주시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있고, 순위권에 든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웃음)

다만 원작이 세계적인 인기를 끈 만큼 한국판과 비교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호불호가 나뉘는 반응에 대해 전종서는 원작과 한국판이 가진 각각의 고유한 매력 때문일 거라고 평했다.

"한국판이 아쉬운 것도 있고, 원작에 아쉬운 게 있다고 생각해요. 원작에서는 배우 개인이 가진 매력이나 연기력 등이 극대화돼 보였어요. 원작의 묘미는 차오르는 감정들이 충돌하고 폭파되는 지점이 줄거리로 이어진다는 거예요. 한국판은 배우 개개인의 캐릭터나 감정적인 것보다 전체적인 요소가 더 커요. 아직 반 밖에 오픈이 안 됐잖아요. 아마 파트2까지 완주하셨을 때 더 큰 재미를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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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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