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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북도 남도 아닌 'NoSo'…"음악인이자 한 개인의 성장담 그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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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송라이터·프로듀서…8일 데뷔 음반 발표

연합뉴스

한국계 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노소(NoSo)
[강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6살 때까지 시카고 외곽의 한 마을에서 자랐어요. 동양인이 거의 없는 곳이었는데 한국인이라고 할 때마다 '북한이야? 남한이야?' 묻더라고요."

한국계 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노소(NoSo·애비 황)의 이름에는 '남'과 '북'이 모두 있다. 한국계 미국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질문을 그는 자신의 이름에 넣는 방식을 택했다.

노소는 5일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노스 오어 사우스'(North or South)라는 이름을 쓸까 생각했는데, 사람들의 무관심이나 무지를 나만의 미묘한 방식으로 담아두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최근 미국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중 한 명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손턴 음악 학교(Thornton School of Music)에서 기타와 작곡을 공부한 그는 독특한 연주 스타일을 선보이며 기타 연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9년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테스트'(Tiny Desk Contest) 결선에 진출하며 주목받았고, 음악 페스티벌 등에서 공연하며 아티스트의 꿈을 키워왔다.

그간 싱글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색을 뚜렷이 드러내 왔던 그가 8일 데뷔 음반을 발표한다.

노소는 데뷔 음반 '스테이 프라우드 오브 미'(Stay Proud of Me)에 대해 "일종의 공적인 일기장"이라며 "내 인생의 다양한 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이 담겨 애틋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음반에 실린 노래들은 저의 자아를 형성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시기였던 20살부터 23살 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음악인이자 한 개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고 생각해요."

연합뉴스

노소의 데뷔 음반
[강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록곡 가운데 가장 먼저 공개한 '서버비아'는 어린 시절 추억을 솔직하게 그려낸 노래다.

노소는 "달콤하고도 씁쓸한 노래"라며 "당시 백인 학생들 사이에 내 외모가 놀림의 대상이 되는 걸 알았기에 내 존재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함께한 친구들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번 음반이 '일기장'이자 '성장 이야기'이라고 한 말처럼, 노소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 노래도 실렸다.

그는 '데이비드'(David)를 통해 아시안 논 바이너리(Non-binary·남녀라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의 삶을 이야기한다.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은 그 역시 매일 배우는 중이라 한다.

노소는 "수록곡 가운데 어떤 부분이든 각자 공감하는 면이 있다면 기쁠 것"이라고 바랐다.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그는 한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록곡 '허니 언더스탠드'(Honey Understand)는 코로나19 격리 기간을 극복하며 '한국의 멜로 드라마'를 쓰는 내용을 다뤘으며, 음반 커버는 '댄싱 퀸' 김완선의 음반에서 영감을 받아 복고풍의 느낌을 더했다.

노소는 올해 미국과 영국을 돌며 공연할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도 꼭 오고 싶다고 한다.

"한국에는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아티스트가 정말 많아요. 소윤과 크러시, 샘김의 열렬한 팬이에요. 혹시 레드벨벳이나 블랙핑크의 곡을 작곡하거나 프로듀싱한다면 꿈 같은 기회가 되겠죠?"

연합뉴스

한국계 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노소(NoSo)
[강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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