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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정점찍고 하강 중"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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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경기가 팬데믹 이후 2년 호황을 접고 서서히 하강세로 기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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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상승 일로를 걷던 반도체 경기가 이제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PC 매출 둔화, 암호화폐 폭락이 그동안의 반도체 호황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PC·암호화폐 채굴 수요 둔화
PC를 비롯한 전자제품 수요는 팬데믹 초기만큼 활발하지 않다. 최소 3~4년은 쓸 수 있는 이들 제품을 그동안 구입한 이들이 많아 추가 수요 증가세가 한계에 직면한데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잠재적 구매자들의 수요 역시 줄었다.

IDC에 따르면 올해 PC 출하규모는 전년비 8.2% 감소한 3억212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의 높은 수요 확대 흐름이 끝났음을 뜻한다.

PC 출하는 팬데믹 첫 해인 2020년에는 13%, 2021년에는 15% 증가한 바 있다.

AMD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는 지난달 올해 PC 부문 전망을 보수적으로 낮춰 잡았다면서 앞으로 수년 동안은 수요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암호화폐 가격 폭락, 시장 붕괴는 암호화폐 채굴용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자동차용 반도체 등의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소비자 가전 수요 둔화 여파로 인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

2년 호황 끝
인텔, 엔비디아 등은 지난 2년간의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올 하반기 전망이 이전에 비해 상당히 불확실해졌다면서 상황에 맞게 지출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6월 PC반도체 부문 신규고용을 잠정 중단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스는 지난주 산제이 메로트라 CEO가 실적둔화를 우려했다.

메로트라 CEO는 PC·스마트폰 매출 하락세 속에 "산업 수요환경이 약화됐다"면서 다소 비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론 역시 지출 감축을 선언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는 양대 핵심 시장인 암호화폐 채굴과 비디오게임용 반도체 둔화를 이유로 신규고용 계획을 취소했다.

올 상반기 엔비디아 주가는 48% 폭락했다.

둔화흐름, 예상보다 가팔라
WSJ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 경영진들, 컴퓨터 소매업체들, 도매업체들은 시장 둔화세가 최근 수개월간 급격히 악화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초에 우려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급속하게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40여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컴퓨터 등의 수요 폭락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미 주요 전자제품 도매업체인 ASI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켄트 티빌스는 하강 흐름은 대개는 완만하지만 이번에는 예상보다 변동폭이 훨씬 크다고 우려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전망을 낮춰 잡기 시작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인텔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의 2·4분기 매출 전망치가 2월 184억달러에서 지금은 180억달러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매출 전망도 4% 하향 조정됐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81억달러 전망과 같은 수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가 낮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반도체 경기가 3~4년마다 작은 하강기를 거친다면서 이번에도 또 한 번의 하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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