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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울보택'에 승리 선물한 LG 채은성 "난 네번째 타자"[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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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4번타자 채은성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2,3루에서 2타점 2루타로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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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난 네 번째 타자라고 생각해요.”

프로야구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공격력이다. 그 중심에 절정의 타격감으로 팀 승리를 이끄는 채은성(32)이 있다. LG의 중심타자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지만 아직도 ‘4번 타자’란 무게는 부담스럽다는 그다.

채은성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결승타로 LG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이 이날은 대선배이자, 영원한 LG맨 박용택의 은퇴식 날이어서 더욱더 값진 승리였다.

경기 후 채은성은 “롯데 쪽에서 어렵게 대결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승부를 걸더라. 잘 맞았지만 타구가 제일 깊숙한 곳으로 가서 잡힐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용택의 은퇴식 날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지다. 채은성은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깜짝 사연도 고백했다. 그는 “경기 전 (박)용택이 형이 와서는 무조건 이기라고 협박을 하더라.(웃음) 그래도 의미 있는 날 승리로 보답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했다”며 “이겨서 다행인 거 같다”고 밝혔다.

LG는 6월 이후 상승기류를 타며 고공행진 중이다. 실제로 6월부터 전날까지 승률 0.708(17승 1무 7패)로 전체 구단 중 1위를 기록했다. 공격지표인 팀 타율도 0.278로 전체 1위에 올라 매서운 공격력을 입증하고 있다. LG는 이러한 기세로 선두 SSG와 2위 키움을 바짝 추격하며 ‘3강’ 구도를 그리고 있다.

여기엔 채은성의 활약이 컸다. 채은성은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455(33타수 15안타), 2홈런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기간 팀에서 가장 많은 12타점을 올렸다. 4번 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다만, 아직도 부담이 크다고 했다.

채은성은 “팀의 4번 타자라는 생각을 제 머릿속에서 없애려고 한 것 같다. 자리가 부담스러운 것보다 내가 너무 못하고 있어서 부담이 됐다”며 “그래서 그냥 네 번째에 타석에 선다는 생각을 했다. 네 번째에 나가서 좋은 퍼포먼스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LG 선수들은 은퇴하는 박용택을 위해 그의 현역시절 얻었던 별명을 하나씩 유니폼에 새기고 경기에 임했다. 채은성이 선택한 별명은 ‘울보택’이다. 결승타로 ‘울보택’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해줬다.

채은성은 박용택을 향해 “팀에 왔을 때 몸 관리나 기술적인 것들을 많이 배웠다. 먼저 다가오셔서 자신의 노하우 등을 가르쳐줬다. 선배의 꾸준함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랜 시간 야구를 잘했던 멘탈을 배우고 싶다”며 “제2의 인생을 응원하고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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