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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명품 시계 브랜드도 이제는 변해야 산다…NFT기술 도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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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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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해외 명품 시계 브랜드들도 NFT 등의 신기술을 도입해 생존전략을 강구해나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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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이른 현재, 패션브랜드들도 저마다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해 생존전략을 찾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 등으로 인해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악세서리 품목에 대한 소비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디지털 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워치가 기존의 시장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의 차별 전략을 펼치는 해외 명품 시계 브랜드의 사례들을 알아본다.

브라이틀링, NFT 발행으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중 하나인 브라이틀링은 프리미엄 서비스와 거래 용이성, 추적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NFT를 발행하게 됐다. 이를 통해 시계의 제품 정보와 보증 상태, 전체 기록에 대한 내용들을 엑세스 할 수 있다. 또 간단하고 안전하게 블록체인으로 거래하면서 시계의 소유권 이전도 가능토록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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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틀링의 NFT는 시계 보증서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발급받도록 되어 있는 구조다. 블록체인 기반 소유권 증명을 함으로써 시계를 보호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다양한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시계의 경우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면 감가상각의 폭이 크다. 그러나 브라이틀링의 NFT 발행은 이런 문제를 일정부분 해소시켜줄 가능성이 있다. 주택, 자동차, 현금 뿐만 아니라 이제는 시계도 하나의 실물자산으로서 이미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 디지털 자산 과시'…태그호이어, 스마트워치 NFT 배경화면 도입

태그호이어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스마트워치의 배경화면에 NFT 이미지가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했다. 자신이 구매했던 NFT아트를 시계속 배경화면 이미지에 넣어 손목 위에 나만의 가상 아트워크를 표시해 개성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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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틀링이 발행하는 NFT가 일종의 보증서 역할을 해준다면, 태그호이어는 자신이 구매한 NFT 자산을 스마트워치를 통해 비춰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소유권이 보장된 예술작품들을 배경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증명을 해주는 데 목적이 있다. 앞서 태그호이어는 지난 5월, 북미지역 시장에서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12가지의 암호화폐로 시계를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파네라이, 리미티드 에디션에 NFT 부여

파네라이는 50개 한정판 시계에 NFT를 부여한다. 이 NFT는 아티스트가 파네라이를 위해 제작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디지털 작품이다. 따라서 한정판 시계 구매자에게는 특수성과 독창성이 반영된 고유 스탬프가 기록된다. 파네라이는 한정판 시계를 구매한 NFT소유자를 대상으로 특별 서비스와 이벤트, 신제품 관련 정보를 우선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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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는 한정판 시계에 NFT를 부여해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보였다. (사진=파네라이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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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는 NFT를 통한 전략을 구사하고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인터넷 커뮤니티 안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파네라이는 앞으로 모든 시계에 디지털 여권(Digital Passport)를 제공해 시계의 귀중함과 정체성을 보호하는 등 여러가지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힘들지만, 디지털 기술 덕분에 차별화 가능했다"

시계 제조산업 강국인 스위스를 한때 위협했던 1차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지난 1970년 일본 시계회사 세이코가 쿼츠 시계를 만들면서 스위스의 모든 시계 브랜드들이 경영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당시 '오토매틱 무브먼트(기계식)'에 비해 '쿼츠 무브먼트(건전지)'의 장점은 정확하고, 편하고, 내구성이 저렴한데다가 유지가 용이하고 생산성도 높았다. 이로 인해 스위스 시계 브랜드 중 일부는 도산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겨우 살아남았다.

그러나 현재는 2차 위기에 접어들었다. 애플과 삼성, 소니 등 생각지도 못한 IT브랜드에서 디지털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디지털 기술로 다시 한 번 시계 시장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워치는 통화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고 날씨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의 판매량은 이미 스위스 시계 전체 판매량을 앞선지 오래다. 지난 2019년 스위스 시계 전체 판매량은 2100만여 개 수준이었다. 반면 스마트워치 중 하나인 애플 워치의 판매량은 3070만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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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아날로그 시계 제조사들은 스마트워치로의 전환이 아닌 디지털 신기술을 통한 가치 상승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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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토매틱 시계는 고가로 형성된 브랜드들이 많아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구조에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워치로 시계 산업을 완전하게 전환시키는 것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 그대로의 시계에 디지털적인 요소를 가미해 예술작품으로서의 이미지를 만들고 가치를 높여 전통성을 살리려는 각 브랜드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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