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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지는 법 잊은' 키움, 우승 숙원 이루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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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키움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지난 6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KIA와 경기에서 선발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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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화력의 ‘넥벤저스’ 타선으로 2014년 돌풍을 일으켰던 키움이 올해는 투수력을 바탕으로 KBO 리그를 질주하고 있다.

4일 현재 키움은 선두 SSG와 나란히 50승(1무 28패) 고지를 밟았다. SSG(50승 3무 25패)와 승차는 1.5경기차를 유지하며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 9승 1패에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7연승만 3차례 하다 네 번째 도전 끝에 8연승에 성공했다. SSG도 올 시즌 7연승 이상 올린 것은 ‘개막 10연승’뿐이다.

키움의 원동력은 역시 탄탄한 투수력이다. 팀 평균자책점 1위(3.21)로 2위 LG(3.53)와 제법 격차가 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24(2위)로 투구 내용도 좋다. 선발진도 34승(공동 1위)을 챙기며 평균자책점 2위(3.34) 소화이닝 3위(434.0이닝) 등으로 좋지만, 불펜은 더 좋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1위(3.03)고, 7회까지 리드한 43번의 경기에서 42승 1무를 챙기며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구원진이 선발 투수의 승리를 날린 것도 9번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전문 마무리 조상우가 입대했지만, 시즌 초반엔 김태훈이, 중반엔 이승호·문성현 ‘더블 스토퍼’가 뒷문을 확실하게 단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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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생각하면, 올 시즌 약점인 타격을 끌어올려야 한 계단 업그레이드 된 팀 성적을 낼 수 있다. 키움은 ‘넥센’ 시절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2017년)만 제외하고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정도로 매 시즌 강팀으로 분류됐지만, 현 10개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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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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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현재 키움 타선에는 이정후가 타격 2위(0.341)에 올라 있을 뿐 김혜성이 타격 20위(0.288), 송성문이 30위(0.269) 야시엘 푸이그가 43위(0.232) 정도다. 팀 타율은 10개팀 중 9위(0.247)고 홈런 5위(54개) OPS(장타율+출루율) 5위(0.697) 득점권타율 8위(0.242)로, 타격 전지표에 걸쳐 중하위권이다.

키움은 2014시즌에 박병호(홈런ㆍ타점 1위, 득점 2위) 서건창(타율 1위, 안타 1위, 득점 2위) 강정호(홈런 2위, 타점 3위, 타율 4위, 득점 5위) 이택근(타점 11위 홈런 12위) 유한준(타점 11위, 홈런 13위) 등 ‘넥벤저스’의 화력을 바탕으로 우승 문턱까지 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투수력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투·타 밸런스를 갖춘 삼성을 넘지 못했다. 9개팀 중 평균자책점 5위(5.25) WHIP 7위(1.60)등에 그쳤다. 2019시즌에도 정규시즌 2위에 올랐지만, 한국시리즈에서 ‘KS 단골 팀’ 두산의 노련함을 넘지 못했다.

올시즌 키움은 매 경기 승리를 이끄는 ‘영웅’들이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돌아가며 결승타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타격 지표가 더 올라야 안정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강팀’을 넘어 ‘창단 첫 우승’에 오를 수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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