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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강백호 두 번째 이탈했지만…달라진 '팀 KT', 거를 타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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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 진단…8월 중순에야 복귀 가능

박병호 폭발에 황재균 부활·장성우 건재…하위 타선도 활발

뉴스1

KT 위즈 박병호.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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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T위즈의 간판타자 강백호가 또 다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에게 또 한 번 찾아온 위기인데 시즌 초반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강백호의 공백은 여전히 큰 타격이지만, 강백호 없이도 충분히 강한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1~3일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기록해 주간 5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4위까지 치고 올랐다.

하지만 좋은 팀 성적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바로 강백호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1일 두산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응급차에 실려갔는데,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최소 6주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강백호가 빠르게 복귀한다고 가정해도 8월 중순쯤나 돌아올 수 있다.

강백호는 올 시즌 개막 전에도 우측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두 달 가량 공백기를 가졌다. 6월부터 돌아와 단 22경기만 치르고 다시 부상에 시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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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황재균.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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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시즌 초반 강백호의 공백을 절감해야했다. 박병호가 외롭게 활약했지만 이를 받쳐줄 타자가 부족해 빈곤한 득점력에 시달렸다.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 역시 한 달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고, 황재균은 부진했다.

고영표와 소형준, 배제성, 엄상백 등 상대적으로 뛰어난 국내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시즌 초반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이유는 바로 타선의 침체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강백호가 한 달 이상 빠지니 큰 타격인데 그래도 상황이 달라졌으니 내심 다른 그림을 기대하고 있다. KT 타선이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에 놓여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선봉장은 역시나 박병호다. 박병호는 지난주 5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6경기에서 5개의 홈런포를 날리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시즌 초반엔 '모 아니면 도' 식으로 홈런 비중이 높았던 반면 최근엔 타율 자체가 높아지면서 정교한 타격까지도 해내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61에 홈런이 7개로 흠잡을 데가 없다.

여기에 최근엔 황재균이 박병호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황재균은 4~5월 부진을 거듭하면서 팀 타선 침체에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했다. 강백호가 돌아온 이후 타순이 6~7번으로 조정되고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시즌 타율이 0.240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는 차츰 날카로운 감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주 6경기에서 25타수 14안타, 무려 0.560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타점도 12개로 박병호와 같았다. 강백호의 공백이 잘 느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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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장성우. /뉴스1 DB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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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5번타자 역할을 맡고 있는 포수 장성우도 꾸준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시즌 타율 0.266에 10홈런으로 눈에 띈다고 할 성적은 아니지만,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31타점은 박병호, 황재균에 이은 팀 3위에 해당하고,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0.341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점이 무섭다.

꾸준한 활약을 해주던 리드오프 조용호의 부상 이탈을 메우는 이들은 배정대와 김민혁이다. 둘 역시 돋보이는 활약은 아니지만 많은 공을 보고 출루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에는 백업포수 김준태, 내야수 오윤석과 장준원 등 하위타선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어 대량 득점의 불씨를 피우는 상황도 자주 보인다.

이처럼 전체 타선이 살아나면서 득점력이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KT는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진 1일 경기를 포함해 두산과의 3연전에서 총 25점을 쏟아냈다. 두산의 마운드가 흔들렸다는 점을 감안해도 대단한 폭발력으로, 강백호 없이도 강한 타선을 입증해냈다.

'완전체' 타선을 노리던 이강철 KT 감독의 바람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버티기'로 일관하던 시즌 초반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선수보다 강한 팀은 없는 것처럼, 한 두명의 스타가 아닌 팀 전체가 활력을 띠고 있기에 최근의 KT는 어느 팀도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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