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인 ‘쓰리애로우즈캐피탈(3AC)’는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암호화폐 중계업체인 ‘보이저디지털(보이저)’도 모든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이 파산 신청 및 거래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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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3AC는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앞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법원에 청산절차를 신청한 지 3일 만이다. 지난달 29일 3AC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법원에 청산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자문회사 ‘테네오’ 임원 두 명을 3AC의 자산 청산을 감독하고 보호하는 관재인으로 임명한 바 있다.
3AC는 테라와 루나의 폭락 사태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억 달러(약 3조89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관리했던 3AC는 지난 2월 한국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에 2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가, 루나의 가치 폭락으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이다.
여기에 3AC는 스테이블코인(가치 안정적인 코인)인 USD코인 1만5250비트코인과 3억5000만달러 대출상환을 하지 않는 등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블록파이로부터 빌린 암호화폐에 대한 마진콜 요청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마진콜(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증거금 납부 요구)을 맞추지 못하자, 3AC는 레버리지 포지션(기업이나 개인 사업자가 차입금 등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처럼 이용하여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높이는 전략)도 접었다.
3AC가 테라와 루나에 물리자, 암호화폐 중계업체인 보이저 또한 중대결정을 내린 모양새다. 보이저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예금·인출 등 모든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에를리히 보이저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3AC의 재정적인 문제로 중소기업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무역회사인 ‘8블록스캐피털’은 3AC가 자본금 100만 달러를 빼돌린 뒤 차단했다. 분산형 금융 프로젝트인 ‘카이버 네트워크’는 “(3AC가) 회사와 함께 재무부의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며 “3AC는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영빈 기자(0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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