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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루나·테라 사태 후폭풍에 암호화폐 관련업체 파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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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폭락 사태로 재정적 타격을 받은 암호화폐 업체들이 펀드를 청산하거나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인 ‘쓰리애로우즈캐피탈(3AC)’는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암호화폐 중계업체인 ‘보이저디지털(보이저)’도 모든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조선비즈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이 파산 신청 및 거래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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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3AC는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앞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법원에 청산절차를 신청한 지 3일 만이다. 지난달 29일 3AC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법원에 청산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자문회사 ‘테네오’ 임원 두 명을 3AC의 자산 청산을 감독하고 보호하는 관재인으로 임명한 바 있다.

3AC는 테라와 루나의 폭락 사태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억 달러(약 3조89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관리했던 3AC는 지난 2월 한국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에 2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가, 루나의 가치 폭락으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이다.

여기에 3AC는 스테이블코인(가치 안정적인 코인)인 USD코인 1만5250비트코인과 3억5000만달러 대출상환을 하지 않는 등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블록파이로부터 빌린 암호화폐에 대한 마진콜 요청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마진콜(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증거금 납부 요구)을 맞추지 못하자, 3AC는 레버리지 포지션(기업이나 개인 사업자가 차입금 등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처럼 이용하여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높이는 전략)도 접었다.

3AC가 테라와 루나에 물리자, 암호화폐 중계업체인 보이저 또한 중대결정을 내린 모양새다. 보이저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예금·인출 등 모든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에를리히 보이저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3AC의 재정적인 문제로 중소기업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무역회사인 ‘8블록스캐피털’은 3AC가 자본금 100만 달러를 빼돌린 뒤 차단했다. 분산형 금융 프로젝트인 ‘카이버 네트워크’는 “(3AC가) 회사와 함께 재무부의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며 “3AC는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영빈 기자(0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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