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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손흥민 진심발언 "진짜 월클은 논쟁 없다, 난 아직 아니다"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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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 행사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7. 4.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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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진짜 월드클래스는 논쟁이 없다. 난 아직 아니다. 올라갈 공간 남았다.”

토트넘의 한국 투어를 앞두고 국내에서 휴식 중인 손흥민(30)은 모처럼 취재진을 만나 EPL 득점왕 달성 뒷이야기부터 올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관한 것까지 스스로 견해를 가감 없이 내놨다.

손흥민은 4일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 상반기를 돌아보며 “주장으로 (한국의)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을 해냈을 때도 기뻤고, 소속팀에서 어릴 때부터 꿈꿔온 것(EPL 득점왕)을 이뤄서 또 기뻤다”며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올 11월 예정된) 월드컵에서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EPL 득점왕 달성 과정에서 동료가 너나할 것 없이 ‘도우미’ 구실을 한 것에 “(토트넘의) 친구들이 어떻게 보면 남의 일인데 (내 득점왕을)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는 것을 보고 ‘그래도 내가 외국에서 잘 지냈구나’라는 생각에 행복함을 느꼈다”고 웃었다. 그런 동료들과 오는 13일 서울에서 팀 K리그, 16일 수원에서 세비야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는 것에 “너무나 설렌다. 요즘 바빠도 새벽 운동하면서 어느 때보마 몸을 만들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이내가 (한국에서)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한다. 맛집도 많이 묻는 데, 나도 알고 있는 데가 많지 않아서…”라고 웃었다.

커리어 세 번째로 도전하는 월드컵 본선에 대해서는 “(대표팀 내) 어린 친구들도 있는데 월드컵 무대라고 힘이 안 들어갔으면 한다. (6월 초) 브라질전만 해도 경기할 때 힘이 들어가고 긴장했다. 주장으로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그 무대를 즐기라’고 하고 싶다.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많은 부담과 무게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손 커밍 데이’는 손흥민의 ‘손’과 홈커밍(Home coming)의 ‘커밍’을 합친 것이다. 후원사인 아디다스가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을 축하하면서 올 11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다. 손흥민은 미디어 인터뷰는 물론, 다양한 혼성 및 여성 아마추어 축구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손흥민은 아디다스 코리아와 2008년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하며 글로벌 아디다스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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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 2022년 상반기를 돌아볼 때 가장 기뻤던 순간은?
월드컵 나가게 됐을 때, 소속팀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했을 때 모두 기뻤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하게 된 상황이 좋았던 것 같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어릴 때부터 꿈꿔온 것(득점왕)을 이뤘다.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11월) 월드컵에서 나왔으면 한다.

- 시그니처가 된 ‘찰칵 세리머니’의 의미는?
골 넣는 상황이 특별한 순간이고 기억을 하고 싶었다. ‘그 순간을 캡처한다, 사진을 찍는다’는 의미로 하게 됐다.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고 따라해주셔서 뿌듯했다.

- 지난달 A매치 칠레전에서 100경기를 뛰었다.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됐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A매치는?
사실 100경기를 조금 더 빨리 달성해야 했는데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렸다. 어릴 때부터 대표팀이라는 꿈을 키웠는데 사실 100경기를 뛸 수 있으리라고 생각 못 했다. 현재까지 102경기를 뛰었는데, 그래도 내겐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2010년 12월 시리아전) 롤모델로 생각한 (박)지성이 형과 운동장에서 경험, 젊음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게 특별했다. 그때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도 같이 썼다. 물론 시리아전에 지성이 형은 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아시안컵까지 같이 가면서 지성이형과 룸메이트를 지속했는데, 어린 마음에 형이 잘 때까지 못 자고 뒹굴었다. 형이 잠들면 자려고 했다. (형이 무섭게 안 했나?) 꼰대는 아니셔서.(웃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선배이자 형이었다. 방에서도 형이 어떻게 쉬고, 어떻게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지 배운 것 같다.

- ‘골때녀’와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여성 축구인이 증가하고 있다.
너무나 감사하다. 축구를 좋아하고, 하는 사람으로 많은 분이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에) 더 쉽게 접근하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 축구를 사랑하는 열기, 관심이 식지 않게 축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책임감을 갖고 해야할 것 같더라.

- 시즌이 얼마남지 않았다. 몸관리는 어떻게 하나? 또 최근 런던에 ‘손흥민 벽화’도 등장했더라.
다시 0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많은 것을 이뤘으나 다시 시작해야 한다. (휴식기에도) 바쁘게 하루하루 보내지만 운동은 빠짐없이 하려고 한다. 정 안 되면 새벽에 일어나서 한다. 왜냐하면 (토트넘이 곧) 한국에서 경기를 하지 않느냐. 국내 팬에게 재미있는 모습, 우리가 잘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른 시즌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또 벽화는 처음엔 잠결에 누가 보내줘서 봤다. ‘여기가 한국인가? 영국인가?’ 자면서 헷갈리더라.(웃음) 영국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구단에 있는 사람에게 전해 들었는데 ‘(벽화를) 그린 사람이 웨스트햄 팬이라더라. 아들이 토트넘을 좋아한다고 그렸다고. 내가 구단 관계자에게 웨스트햄 팬에게 사랑받는 건 골든부트보다 어려운 거 아니냐‘고 농담했다.

- 아디다스 월드컵 공인구 모델로 메시와 함께 섰다. 공도 직접 차 봤을텐데 어땠나?
공이 가볍더라. 월드컵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공이다. 예쁘기도 하다. (메시와 모델로 나선 건) 그냥 꿈 같다. 이런 것을 생각하고 축구하지 않았다. 축구 축제가 열리는 곳에 내가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사람과 옆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꿈 같다. 사진 볼 때마다 행복하다.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 (또다른 롤모델) 호날두가 뛰는 포르투갈과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묶였는데.
다 똑같다. (포르투갈 뿐 아니라) 가나도 우루과이도, 다 기대가 된다. 모두 어려운 상대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을 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 우리도 우리 것을 최대한 뽑아내야 한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닌 것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 뿐이다. (팀 동료이자 우루과이 대표인 벤탄쿠르가 최근 농담조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우리 팀은 유난히 (월드컵에서) 붙는 친구들이 많더라. 나도 (벤탄쿠르에게) 우리랑 포르투갈이 (16강에) 올라갈건데 하며 농담한다. 워낙 다 친하다. 우루과이와 과거 상암에서 A매치를 한 적이 있는데, 벤탄쿠르가 진지하게 ‘그때 힘들었다’고 하더라.

- 주장으로 나서는 첫 월드컵이다.
일단 (주장에서) 잘리지 않아야 한다.(웃음) 어린 친구들이 있는데 월드컵 무대라고 힘이 안 들어갔으면 한다. 최근 브라질전만 해도 경기할 때 힘이 들어가고 긴장했다. 주장으로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그 무대를 즐기라고 하고 싶다.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많은 부담과 무게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 토트넘에서 새 시즌 목표는?
개인적으로 목표를 잡아놓은 건 없다. 난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목표를 정해놓고 하면 어느 순간 일찍 달성할 때도 있다. 그러면 스스로 느슨해지더라.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곧 토트넘이 입국해 한국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너무나 설렌다. 그런데 친구들이 오해하는 게 있다. 내가 (한국에서)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한다. 맛집도 많이 아는 것으로 안다. 사실 알고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운 좋게 레버쿠젠 시절에도 한국에서 경기했는데 (커리어) 세 번째 팀에서도 한국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 (국내에서) 토트넘을 많이 응원해주지 않느냐. 대표팀이 아닌 토트넘의 손흥민을 보여주는 게 특별하다.

- 아버지 손웅정 씨가 최근 아들은 여전히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는 발언을 했는데.
아버지의 의견이니 별도로 살 붙일 수 없다. 나도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의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진짜 월드클래스는 논쟁이 안 펼쳐진다. 논쟁이 펼쳐지는 것은 내가 아직 올라갈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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