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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손흥민의 진심, “‘월드클래스 아니다’는 말에 동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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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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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홋스퍼)이 본인을 향한 월드클래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4일 오전 서울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코리아가 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에 참석해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기뻤던 건 두 가지다. 월드컵을 10회 연속으로 나가게 됐을 때 기뻤고 소속팀이 원하는 방향(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으로 마무리했을 때도 기뻤다. 월드컵 때는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드클래스 아니다’는 발언에 대한 속내도 드러냈다. 아버지 손웅정씨가 과거에도, EPL 득점왕이 된 후에도 여전히 월드클래스가 아니다고 말해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손흥민은 “아버지 의견이기에 더 살을 붙일 수 없다. 진짜 월드클래스라면 이런 논쟁은 펼쳐지지 않는다. 논란이 된다는 건 아직 올라갈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 의견에 동의한다”며 더 발전한 모습을 예고했다.

아래는 손흥민 기자회견 일문일답.

Q. 돌이켜 봤을때 기뻤던 순간은

기뻤던 순간 저희가 월드컵을 나가게 됐을 때도 상당히 기뻤고 소속팀에서 시즌을 마무리 정말 저희가 원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했을 때도 정말 기뻤다. 지금 딱 7월, 이제 (올해)중반이 조금 넘어갔는데 그 순간들이 저한테는 너무나도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이거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월드컵 때 나왔으면 좋겠다.

Q. 찰칵 세리머니를 하게 된 이유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골을 넣는 상황이 특별한 순간이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겠다는 마음,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서 그 순간을 캡처한다는 마음으로 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따라해주셔서 ‘잘 만들었구나’하고 뿌듯하고 감사해 하고 있다.

Q. A매치 센추리클럽 가입.

백 경기를 조금 더 빨리 했었어야 되는데 코로나19 상황도 있었고 경기가 조금 많이 없어짐으로서 좀 센트리 클럽 좀 늦어졌는데 어릴 때부터 대표팀이라는 제 꿈을 키우고 대표팀에서 100경기를 뛸 수 있으리란 생각조차 못했다. 102경기를 뛰었지만 첫 경기(시리아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롤모델이라 생각하던 지성이형과 같이, 나의 경험과 젊음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방도 같이 썼었다. 다 기억에 남지만 나에게는 대표팀의 처음을 만들어준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현재 몸관리는.

다시 0에서 시작한다. 저번 시즌에 많은 것을 이뤘는데 다 없어졌다. 새로 시작을 해야 한다. 스케줄상 바쁘게 보내고 있는 와중에 운동은 빠지지 않고 하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한다던지 하면서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다.

Q. 런던에 벽화가 생겨 화제인데.

잠결에 봤다. 자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보내줘서 봤다. 이게 맞는건가, 한국인가 영국인가 헷갈리더라. 영국에서 그렸다고 하더라. 퀄리티가 좋아서 놀랐다. 구단 사람이 연락을 했는데 그린 사람이 웨스트햄팬이라고 알고 있다. 아들은 토트넘을 좋아한다하더라. 웨스트햄팬에 사랑받는거는 골든부츠보다 어려운거 아니냐 하는 농담을 했다. 여기서도 이렇게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기분 좋았다.

Q. 롤모델 호날두를 월드컵에서 만나는데

다 똑같다. 다른 팀도 다 기대된다.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을 가는 게 아니다. 우리도 우리 것을 최대한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호날두를 봐서 설레임이 커진 것은 아니다. 지금은 온통 이 생각뿐이다.

Q. 다음 시즌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를 잡은 것은 없다. 나는 욕심이 많다. 일상생활에는 없는데 운동장에서는 욕심이 많다. 가끔은 이기적일때도 있다. 어느 순간 목표를 정해놓고 시작하면 그 목표를 일찍 달성할 때도 있다. 그때 내 자신에 느슨해졌다. 그런게 매 시즌을 성장시켜준 약이 아닌가 싶다. 잘한 경기에서도 부족한 것을 고치려고 하니까 그런 부분이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우승을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이고 다음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고 열심히 하는 시즌이 되고 싶다.

Q. 개선하고 싶은 부분은.

집에 와서 축구를 항상 틀어놓는다. 내가 한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축구는 상황상황마다 정답이 없는 스포츠다. 이렇게 움직이면 공간이 생기겠지, 이런 상황은 이렇게 결정해야지 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그만큼 부족한게 많다. 모든 부분에서 발전하는 부분을 보여드리는게 중요할 것 같다.

Q. 월드컵에서 맞붙는 팀 동료 벤탄쿠르의 발언이 화제였는데.

유달리 우리 팀은 월드컵에서 붙는 친구들이 많더라.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워낙 친한 친구들이다. 너희 떨어지겠다고 했다. 우리랑 포르투갈 올라갈거다고 이야기했다. 우루과이와 경기도 해봤고 벤탄쿠르도 진지하게 되게 힘들었다고 하더라. 다 좋은 팀이다. 준비를 많이 해서 올 것.

Q.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는데.

너무 설렌다. 친구들이 오해를 하는게 내가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걱정 된다. 맛집, 좋은 데 데려가라고 하는데 아는 곳이 없어서 걱정이다. 운이 좋게 함부르크 때도 레버쿠젠때도 한국에서 경기를 했다. 세번째 팀에서도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토트넘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대표팀이 아닌 토트넘의 손흥민을 보여줄 수 있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Q. 득점왕 과정에서 동료들에 느끼는 감정은.

그 순이 행복했다. 득점왕이라서가 아니라,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웃음). 팀 동료 친구들이 어떻게 보면 남의 일인데 자기 일처럼 좋아하는거 보고 그래도 외국에서 잘지내고 있구나 하는 행복감을 줬다. 감독님은 개인 수상에 대해 전혀 신경을 안쓰시는 분이다. ‘우리 목표는 하나다. 챔피언스리그 가는게 목표’라고 하셨다. 다행히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되는 상황에서 2-0이 되니까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니까 챔피언스리그 가는게 중요하니까 실수하지 말고’라는 말과 함께 ‘쏘니가 득점왕 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해주셨다. 전반에 멘탈이 나갈 뻔 했다. 찬스는 안오고 조급했다. 다행히 친구들이 계속 득점왕 만들어줄께 하더라. 모우라나 베르바인이 ‘득점왕 만들게 해줄게’, ‘한골 더 넣게 해줄게’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포지션 경쟁자인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도와준 게 고마웠다. 나도 그 위치에 있어봐서 알지만 그런게 쉽지 않다. 그런 상황들이 보면서 득점왕 탄 것 보다 더 좋았다.

Q. 케인 딥페이크 짤이 도는데.

못 본 것 같다. 못봤을거다. 실제로 보면 더 많이 짤이 돌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 짤을 봤다. 케인은 아마 못 봤을 것이다.

Q. '아직도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는 아버지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의견이기 때문에 더 살을 붙일 수 없다. 나도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발언할게 없다. 동의한다. 월클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진짜 월드클래스는 이런 논쟁이 안 펼쳐진다. 이런 논쟁이 펼쳐진다는 것은 아직 올라갈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의견에 동의한다.

Q.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에 나서는데.

일단 주장에서 짤리지 말아야 한다. 주장을 하면서 어린 친구들에게 너무 힘이 안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브라질이랑 할때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팀인데 하고 싶은거 다 하고 나오자고 했다. 나도 주장으로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그 무대를 즐기라고 하고 싶다. 4년에 한번씩 오는 기회를 많은 부담감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즐겁게 임해야 가진 것 이상을 할 수 있다. 대표팀 소집해서도 항상 누가되던 즐겁게 하자고 했다. 선수들도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뉴시스

홍대=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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