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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W인터뷰] 용기 낸 이명종 “오승환 선배님, 인사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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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꺼내도 눈에서 하트가 쏟아진다. 투구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뛴다. 프로야구 키움 우완투수 이명종(20)은 오랫동안 삼성의 우완 수호신 오승환(40)을 롤모델로 간직했다. 올해 프로에 입성해 한 걸음 가까워졌다. 이명종은 “다음 삼성전 때 꼭 한 번 인사드리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세광고 출신인 이명종은 올해 2차 6라운드 전체 56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4월 한 경기에 등판 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유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승부처에도 씩씩하게 타자들을 요리했다. 키움 중간계투진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지난 3일까지 총 9경기 10⅓이닝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87을 빚었다.

어릴 때부터 오승환을 보며 꿈을 키웠다. 이명종은 “선배님을 보고 싶어 삼성 경기를 자주 챙겨봤다. 돌직구로 윽박지르는 게 너무 멋있었다”며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여전히 잘하신다. 속구만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화구를 섞어 던지신다. 알맞게 대처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 데뷔 후에도 오승환과 직접 만나거나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키움은 4월 8~10일 대구서 삼성과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5월 31일~6월 2일에는 고척서 삼성을 맞이했다. 두 차례 모두 이명종은 2군에 있었다. 6월 21~23일 대구 3연전이 기회였다. 이명종은 “그때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못했다. 원래 쭈뼛거리거나 부끄러워하는 성격은 아닌데 아쉬웠다”고 전했다.

다음 삼성전은 오는 22~24일 고척 3연전이다. 이명종은 “이번엔 꼭 찾아뵙고 싶다.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했다고, 정말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말씀드리려 한다”며 “사인까지 받는 것은 과할 듯하다. 그저 대화라도 한 번 나눠보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속팀 키움 선배들도 잊지 않고 챙겼다. 이명종은 “잘하는 투수 형들이 너무 많아 한 명을 고르기 쉽지 않다. 내가 불펜이다 보니 (김)재웅이 형이나 (문)성현 선배님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한미일 무대를 골고루 누비며 통산 479세이브(한국 357개·미국 42개·일본 80개)를 쌓았다. KBO리그 최초로 350세이브 고지를 정복했다. 세이브 1위만 6차례 차지했다. 기량을 유지하며 올해도 리그 세이브 전체 3위(18개)에 올랐다(평균자책점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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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부터 이명종(최원영 기자), 오승환(뉴시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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