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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박용택의 기대 “지환이, 우승 주장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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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주장, 얼마나 멋있는가!”

박용택(43)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 3일 잠실구장서 은퇴식을 치렀다. 2020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금 늦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뜻깊은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더운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첫 잠실구장 매진(5월 20일부터 2만3750석 개방)을 기록했다. 현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박용택은 “유일하게 LG를 응원할 수 있는 날”이라며 부푼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오랜 기간 한결 같은 모습으로 활약했다. 고려대 졸업 후 2002년 LG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까지 통산 2236경기에서 타율 0.308(8139타수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등을 기록했다.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박용택을 향해 “모범적인 선수”라고 설명하며 “알려진 것처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늘 연구하고 변화하려 했다. 팬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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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 그라운드를 뛰었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아쉬운 지점은 존재한다. 박용택의 경우 우승 경험이 없다. 그토록 바랐지만 끝내 닿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조차 밟지 못한 채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용택은 “19년을 (야구)하면서 단 한 번도 우승을 못한 것이 말이 되나 싶더라”면서 “얼마나 아쉬운 일인지 선수 때는 잘 모를 것이다. (지난 시즌) KT가 우승하는 장면을 봤다. 친한 (박)경수와 은퇴를 앞둔 유한준을 보는데 너무너무 부럽더라”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박용택은 LG의 캡틴 오지환을 바라봤다. “이병규, 조인성, 이진영, 류지현, 서용빈 등도 못한 일이 있다. 노찬엽 이후 우승 주장이 없다”고 운을 뗀 박용택은 “(오)지환이가 해줬으면 좋겠다. 얼마나 멋있느냐”고 말했다. 자신의 몫을 확실히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용택은 “하루뿐이라고 해도 엄연히 2022시즌 등록 선수다. 단장님께 연봉은 안 받겠다고 했다. 대신 우승하면 반지는 달라고 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뉴시스/ 박용택이 3일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다.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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