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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그린워싱 아닌가요?" 최태원 SK 회장의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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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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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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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이라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회색 지대 기업들이라 할지라도 성공스토리를 보여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BBC와의 인터뷰에서 SK 전 그룹 차원의 탈탄소를 향한 의지를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글로벌 석학으로부터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실제 실행력이 높다는 분석도 뒷받침됐다.


최태원 회장 "저탄소 사회에서 기회 많아···기후 변화는 우리 모두 과제"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SK 그룹은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2억톤 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며 "따라서 우리 기업의 모든 투자와 솔루션, 책임분담, 파트너십은 세계 온실가스 감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탄소 사회에선 기회도 많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기회는 큰 도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BBC로부터 "비판적 시각에선 이런 말들이 모두 '그린워싱'이며 실제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는 질문에는 "그린워싱이란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회색 지대 기업들이라 할지라도 성공스토리를 보여준다"며 "어떻게 회색에서 그린으로 전환했는지 직접 보고 들었다면 그린워싱이란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본질적으로 화석연료 회사도 바뀔 수 있으며 실제 결과가 그 노력의 증거가 될 것이란 점으로 자신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기후 변화는 우리 모두의 과제"라며 "정치논리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에 대한 선견지명+ESG 능력=SK이노베이션 '그린트랜스포메이션'

최 회장의 발언은 SK의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인 SK이노베이션이 파이낸셜 스토리 발표 후 1년간 '실행력이 명확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비전을 제시했다'는 한 글로벌 석학의 평가로 뒷받침됐다.

카난 라마스와미(Kannan Ramaswamy)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썬더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SK이노베이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대해 △명확한 목적과 비전 △실행 계획의 타당성 △기업 문화 및 경영 시스템과 같은 무형의 이점 등 세 가지와 '할 수 있다'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SK 경영진이 있어 궁극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단 결론을 제시했다.

사업 현실에 대한 예리한 선견지명과 ESG에 대한 단순 우려를 넘어선 능력의 결합이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란 설명이다.

라마스와미 교수는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산업, 지속가능 경영, 기업 거버넌스 및 인수합병 등을 전문으로 하는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또 글로벌 기업에서 전략 및 리더십 문제를 30년 이상 연구한 학자다.

라마스와미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은 화석 연료로부터의 에너지 전환은 불가피하다는 점과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현실화되기까지 상당 기간 화석 연료를 필요로 한다는 근본적인 현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일부 타기업들 사례처럼 단순히 소유자 변경일 뿐인 정제시설 자산 처분 형태가 아니라, 기후 위기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책 제시라는 책임감을 갖고 노후화의 위협을 성장의 기회로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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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창립 60년을 한해 앞둔 SK이노베이션이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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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계획도 타당하단 평가다. 라마스와미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은 업스트림 영역인 석유개발 분야에서 탄소 포집, 저장 사업을 비롯해 다운스트림 및 화학 분야에서 열분해, 해중합과 같은 여러 기술과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유 및 마케팅 분야에서는 재생가능 원료와 넷제로 원유 등을 도입중이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구축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기술 협업도 빛을 발한다고 봤다. 그는 "열분해, 해중합 및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기술 기업 등과 파트너십은 서로가 핵심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공동 참여해 상호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SK이노베이션 사업 혁신의 큰 잠재력"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마스와미 교수는 SK의 기업 문화나 경영시스템은 목표 달성에 '무형의 이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SK라는 조직이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에 대한 매뉴얼이라 할 수 있는 SKMS(SK Management System)의 우수성과 높은 수준의 자율 경영 및 열린 리더십 등이 모여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했다"며 "이는 MZ 세대가 주도할 미래 환경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라마스와미 교수는 "오늘날 SK이노베이션 만큼 친환경 비즈니스 추진 계획, 일정, 성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을 보지 못했고 이는 그린워싱에 대한 의심을 잠재울 수 있는 중요한 조치"라며 "창립 60주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은 명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있으며, 전향적인 성과를 창출해 결과로써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라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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