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역사적으로 팬데믹 전후의 세상은 매번 크게 달라졌고, 그 변화의 트렌드가 펜데믹 이후에도 지속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된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어려운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흐름인 '탈현실화'가 코로나 이후에 가속화되고 있어,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디지털 현실로 도피하고자 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KISTI에서 발간한 'ASTI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 세계시장은 2021년 683억달러로 예상되며, 2028년까지 8480억달러로 연평균 약 43.3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의 산 업적 가능성을 인식한 우리나라 정부도 2022년 1월에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인재양성 및 사회 친화적인 메타버스 구축 등을 핵심으로 하는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메타버스를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바라봤을 때 정부에서 발표한 신산업 선도전략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메타버스에서 생산되는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성과 희소성을 부여하는 NFT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형성해 나가고, 이와 더불어 플랫폼 성장 전략으로 국민 바우처 지원 제도 등을 도입해 NFT 생성·거래를 보다 활성화하겠다는 점이다.
일반 국민들에게 일견 막연하게 보일 수 밖에 없는 메타버스에서 NFT는 현실세계 현금으로의 환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세계와의 연결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가상세계로의 마중물 기능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구동하는 혈액, 비즈니스 기회 확장의 중심축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즉 NFT가 현재로서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 증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독보적 기술이자 아이템이기 때문에 메타버스 상에서 통상적인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처럼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세와 더불어,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NFT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시(OpenSea)의 활성 유저(active users)는 지난 2021년 8월 기준 13만 명에서 2022년 4월에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수치는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2021년도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수 49억 명에 비하면 얼리 어답터 수준에도 미치지 않은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2021년부터 대표적 NFT 컬렉션으로 자리 잡은 BAYC(Bored Ape Yacht Club)는 유인원 NFT 하나에 40억 원이 넘는 금액에 팔려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물론 여기에는 한정판이라는 특성 때문에 이상치 수준의 높은 가격으로 체결됐고, 운영사의 멤버십 서비스도 주효하게 작용했지만 이미 메타버스 핵심 주체로 자리잡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NFT에 쏟는 관심과 애정의 강도를 엿볼 수 있는 주요 사례다.
전 세계적인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원작자 권리 보호 및 지식재산권 보장 문제,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서 거래할 때 지불해야 하는 높은 수수료(가스피),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제도적 안전 장치와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부재 등의 이슈가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NFT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남아 있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강박감 때문에 NFT를 섣불리 선택할 필요는 없지만 NFT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 테라포밍에 대한 초대장이자 티켓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고 신산업 생태계의 주체로 활동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김한국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데이터분석본부 산업시장분석연구팀 책임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