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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없이 화장' 유나양 가족, 한 달간 전화는 5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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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꽃도 피우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조유나(10) 양과 조 양의 부모가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사람도 없이 지난 1일 화장된 가운데 이들 가족은 생전 마지막 한 달간 주변으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된 생활을 이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광주남부경찰이 지난 5월 한 달간 조양 가족 3명의 휴대전화 송·발신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각각 발신 전화는 5건 안팎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가족 3명이 주고받은 전화였다.

조양 부모의 경우 마지막 한 달 중 일주일을 머문 완도군의 한 펜션 관계자와 한두 통, 은행에서 걸려온 전화 두 통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조양 부모는 형제자매와 친척 등이 있었지만 이들과의 통화 내역은 없었다. 조양 역시 지난 5월 주고받은 전화는 부모, 친구와의 통화 등 10통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형제자매 등 가까운 사람과는 연을 끊다시피 해 전화도 왕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가족이 외부와 단절, 고립돼 있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앞서 조 양 일가족의 시신은 지난 1일 오후 2시께 장례식장에서 화장장으로 운구돼 마지막 길을 떠났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화장로 앞을 지킨 유가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선착장 앞바다에 잠긴 차량에서 숨진 채 수습된 조 양 가족의 시신은 곧바로 광주 모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조 양 부부가 복잡한 가정사로 친인척과 왕래를 하지 않은데다 시신을 인계하기로 한 유가족은 좋지 않은 일로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전날까지 부검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자 장례식 없이 곧바로 화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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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된 조 양 가족의 유골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화장장에 임시 안치됐다. 임시 안치란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최대 30일간 유골을 화장장에서 보관해주는 것으로 기간이 지나면 유해는 인근 동산에 뿌려지게 된다. 유가족은 조만간 유골함을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화장장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양의 어머니 A씨는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5월 광주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친척들 역시 A씨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은 광주 남구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각종 약을 수거했고 이 약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성분 분석 요청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3명의 진료 기록 등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과수는 지난 30일 조양 가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시신 3구를 부검한 결과 "사인 불명"이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국과수 측은 "단정할 순 없지만 익사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체내 플랑크톤 검사와 약·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하면 사망자가 물에 빠지기 전에 숨졌는지, 물에 빠진 다음 숨졌는지 알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2, 3주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조양 가족이 타고 있던 아우디 차량에 대해서도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으며 차량에 달린 블랙박스도 수거해 경찰청에 디지털 포렌식을 요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양의 아버지 B씨는 아우디 차량을 월 96만원에 리스하면서 어려운 형편에도 60개월간 한 번도 연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B씨가 카드 빚 1억 원, 아내 A씨 명의의 은행 대출 3000만원 등으로 부채가 늘자 암호화폐 투자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최근 온라인에 '루나 코인 20억 원'이라고 검색했던 기록을 확보하고 실제 가상화폐 투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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