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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묵묵히 1루 알바 & 20홈런은 보너스...적응 끝낸 효자 외인, 이제는 대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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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창원, 이석우 기자]NC 다이노스 마티니가 5회말 3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7.02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참 고마운 선수죠."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대행이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를 향한 마음은 고마움이 앞선다. 국내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허덕이고 있을 때부터 빠지지 않고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고군분투했다. 적응 문제도 있었지만 이제는 적응까지 마쳤다.

무엇보다 좌익수와 1루수, 현재 NC의 가장 취약 포지션을 모두 책임지면서 묵묵하게 팀을 위해 헌신했다. 여기에 우익수까지 소화하며 마티니는 3개의 포지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좌익수로 271⅔이닝(31선발), 우익수로 72이닝(8선발), 1루수로 215⅓이닝(27선발)을 뛰었다. 전문 외야수였고 1루수는 미국에서도 잠시 '알바' 형식으로 뛰었기 때문에 기대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티니가 1루수로 어느 정도 경기를 뛰어주고 수비력도 점점 성장하면서 외야진 로테이션을 원활하게 해주고 취약 포지션까지 강화하는 효과가 나왔다.

강인권 대행은 "정말 고마운 선수다. 선수단을 구성해서 보니까 포지션 3개 정도 비었는데 그 포지션을 모두 왔다갔다 했다"라며 "그러면서도 말 한 마디 없이 묵묵히 해주는 것을 보면 긍정적인 에너지, 팀에 밝은 에너지를 가져다 주는 선수다. 어느 포지션에서든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를 해준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타격에서도 사실 기대 이상이다. 마티니의 현재 성적은 73경기 타율 3할1리(266타수 80안타) 11홈런 48타점 4도루 OPS .879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홈런과 타점음 팀 내 1위다. 타율은 2할대 후반에서 3할 언저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기대했던 출루 능력(출루율 .375)을 유지하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장타력까지 가미됐다.

강 대행은 "사실 이전 알테어보다 기대치는 낮았지만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컨택 능력과 공을 보는 능력이 좋았다"라면서도 "홈런은 미국에서 10개 정도 쳤다고 하면 한국에 오면 10~15개 정도 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영상을 보고 15개 정도 예상은 했는데 20개까지 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솔직히 예상하기 힘들었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1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20홈런 페이스다. 기대와 목표의 초과 달성이다.

적응도 거의 마쳤다. 강 대행은 "초반에 좌완 투수 대응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4월 한 달 간 좌투수 상대 타율은 1할4푼3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5월에는 2할6푼3리로 적응을 했고 6월부터 7월 2경기를 치른 시점까지는 무려 3할9푼1리의 좌투수 상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오히려 우투수 상대 타율(.229)보다 높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 적응도 마쳤다. 공 보는 눈은 정말 좋은 선수"라면서 "적응은 끝났고 이제 더 이상 욕심 내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다 보면 지금 모습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묵묵히 여러 포지션을 뛰었고 적응을 마치며 타격도 더 기대를 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마티니의 마음가짐을 동료들도 알아주기 시작했다. 선수단과 현장 직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6월 월간 MVP 투표에서 마티니는 62표 중 46표를 받아서 야수 부문 월간 MVP에 선정됐다. 마티니는 구단을 통해서 "시즌 초반부터 도와주고 지지해준 팀원들의 투표를 통해 MVP로 선정돼 영광이다. 나는 그저 매 타석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나를 지지해준 팀원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고 팀 승리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도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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