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韓 OLED TV ‘외산 가전 무덤’ 日서도 잘 나가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LG전자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 내 모오이 특별전시장에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을 설치한 모습. /LG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국 브랜드 선호가 높아 외산 가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한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인기를 끌고 있다. OLED는 프리미엄이라는 공식이 TV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일본 TV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매출 비중)은 30.6%가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8년 14.9% 대비 4년 만에 2배로 늘어난 규모다. 일본 내 OLED TV 점유율은 지난 2019년 20%를 넘어선 후 연평균 3%포인트 늘어나고 있다.

올해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13.3%인 걸 고려할 때 일본에서 OLED TV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20.6%), 북미(17.3%)와 비교해서도 일본의 OLED TV 점유율은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옴디아는 올해 일본 내 OLED TV 출하량이 73만6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5만8000대와 비교해 2년 만에 60% 넘게 늘어난 숫자다.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 전망치(약 900만대)의 8%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은 고화질·고성능 T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액정표시장치(LCD) TV 원조인 샤프와 세계 최고 영상·디스플레이 품질을 자랑하는 소니를 배출한 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자국 TV 시장에 대해 “엄격하고 깐깐하지만 신기술에는 관대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TV 1대당 평균 판매 가격(ASP)이 가장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일본의 TV 1대당 평균 판매 가격은 781달러(약 101만원)로 전 세계 평균(552달러·약 71만원) 대비 29% 높았다. 두 번째로 높은 서유럽(693달러·약 89만원)과 비교해서는 11%, 가장 낮은 중국(458달러·약 59만원)과는 41% 차이가 난다.

조선비즈

LG전자 OLED TV 제품인 '올레드 에보 라이프스타일'. /LG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역시 높다. 국내 TV 업체에 일본 시장이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16년 연속 TV 판매 1위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부진한 시장도 일본이다.

하지만 OLED TV가 인기를 끌면서 LG전자는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일본 OLED TV 점유율은 12.6%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OLED TV 점유율로는 소니, 파나소닉, 샤프에 이어 4위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LG전자가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신제품을 일본에 출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 시장 내 OLED TV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고화질을 선호하는 일본 시장의 특성이 반영되면서 OLED TV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라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의 OLED TV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