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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렬택' 은퇴식 빛낸 롯데의 작은 배려들…낭만이 여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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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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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전 LG' 박용택 해설위원의 은퇴식이 그의 마지막 경기로부터 605일 만에 성대하게 치러졌다. 한편으로는 롯데 선수단과 롯데 팬, 응원단의 작은 배려들이 이날 행사를 더욱 알차고 의미있게 만들었다.

3일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치른 박용택은 경기 전부터 2009년 당시 롯데 홍성흔과의 타율 1위 경쟁을 언급하며 '졸렬택' 사건을 상기시켰다.

원팀 프랜차이즈스타였던, 그래서 은퇴식 파트너가 마땅치 않았던 그가 상대 팀을 롯데로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경기 후 열린 영구결번식 고별사에서도 "여러분이 가장 은퇴를 기다렸을 사직택입니다!"라고 힘차게 외쳐 자리를 지키고 있던 롯데 팬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돌아보면 경기 전부터 롯데는 승부 밖에서 박용택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배려를 했다. 박용택이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을 때 타석에 있던 선수는 1번타자 안치홍이 아니었다. 롯데는 '엘린이' 출신 박용택 열성팬 황성빈에게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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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은 이미 지난달부터 박용택의 은퇴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선수가 있었다. 박용택 선배님이다. 야구도 잘하셨지만, 특히 누구보다 오랜 시간 꾸준하게 활약하시는 장면이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연처럼 선배님의 은퇴식이 우리와 경기하는 날로 잡혔더라. 정말 기뻤다. 그날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며 3일 경기를 고대했다. 롯데도 이런 황성빈의 마음을 알기에 그를 타석에 올렸다.

8회에는 파도타기가 잠실구장을 휘감았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2만 3750석, 종전 2만 5000석에서 5월 20일부터 입석 축소)이 들어찼다.

롯데도 관중 동원력이 상당한 팀이라 3루 쪽에는 많은 원정 응원 팬들이 자리했다. 그런데 이 팬들도 아직은 3점 차 역전 희망이 있는 상황에서 LG 팬들의 파도타기에 몸을 실었다. 팬들 없이 존재할 수 없는 프로야구의 낭만이 롯데로 완성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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