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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잠실에 다시 울려 퍼진 'New Ways Always', 23,750명이 한목소리로 불렀다 [MK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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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New Ways Always'가 다시 울려 퍼졌다. 23,750명은 박용택에게 작별을 고했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LG의 레전드 박용택의 은퇴식이 열렸다. 공식적인 은퇴식이 열리기 전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는데 LG 선수들이 4-1 승리를 레전드에게 안겨줬다.

이날 은퇴식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잠실을 찾았다. 23,750명. 시즌 첫 만원관중이 잠실구장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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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후배들이 박용택을 헹가래하며 마지막을 배웅해주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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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의 은퇴식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적용된 은퇴 선수 특별엔트리 시행이 시작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3번타자 좌익수에 박용택의 이름을 넣었다. 시구 후 박용택은 좌익수 포지션에 갔다가 심판의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바로 김현수와 교체됐다.

경기 종료 후에도 의미 있는 행사가 박용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 시간 LG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New Ways Always'를 5년 만에 팬들과 함께 불렀다.

이는 응원가 원곡 제작자인 방시혁, 피독 그리고 가수 박정아가 영예롭게 은퇴하는 박용택을 응원하기 위해 해당 곡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New Ways Always'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박용택의 대표 응원가로써 구단뿐 아니라 KBO를 대표하는 응원가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LG 구단은 "이번 은퇴식 행사와 박용택 그리고 팬들을 위하여 응원가 사용을 무상으로 제공해 주신 원곡 제작자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박용택도 "구단에서 고생을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다. 맛있는 거 한 번 사야 한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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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이 LG 팬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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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은퇴식이 열리기 전 'New Ways Always'가 약 6년 만에 잠실에 울려 퍼졌다. 23,750명의 팬들은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박용택을 연호했다.

19년 동안 오직 LG 트윈스만을 바라보고 왔던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의 눈가에도 조금씩 눈물이 맺히길 시작했다.

여러 행사가 진행됐다. 정성훈, 손주인, 이동현, 류지현 감독 등 박용택과 인연이 있는 이들의 영상이 나온 후 박용택이 마운드 위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았다.

박용택가 고별사를 진행하다 감정이 북받친 나머지 말을 이어가지 못하자 잠실구장에는 박용택의 응원가 '무적 LG 박용택'이 팬들의 입에서 나왔다.

다시 입을 연 박용택은 "나에게 영구결번은 막연한 꿈이었다. 입단했을 때 영구결번이 꿈이었다. 당시에 41번 김용수 선배 유니폼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병규형. 내 롤모델이었고 내 라이벌이었다. 내 목표였고, 내가 넘어서고 싶은 사람이었다. 병규형이 은퇴를 하면서 영구결번 2호가 됐는데 그때 확실한 내 목표가 됐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박용택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 없고, 팬보다 위대한 팀 없다. 팬보다 위대한 야구도 없다. 우리 후배들이 진심으로 새겨줬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용택은 이날 자리한 롯데 팬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박용택은 2009년 타격왕을 차지했다. 당시 롯데 소속이던 홍성흔과 시즌 마지막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쳤는데 팀의 관리로 타격왕이 됐다는 비난을 받아 '졸렬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고, '사직택'이라는 듣기 싫은 별명도 얻었다.

"롯데 팬 여러분. 너무 마음이 여린 LG 팬분들이 우영이에게 뭐라 하셨다더라. 그 순간 졸렬했을지 몰라도 저 정말 졸렬한 사람 아닙니다." 박용택은 이어 "한국 야구, LG 트윈스를 위해 힘차게 파이팅하겠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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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이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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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참았던 눈물도 펑펑 쏟은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의 고별사가 끝난 뒤 관중들의 '걱정말아요 그대' 떼창이 이어졌다. 박용택은 지긋이 잠실구장을 바라보며 팬들의 목소리를 느꼈다. LG 선수단이 나와 박용택을 헹가래한 뒤 마지막 기념촬영을 함께 했다.

박용택은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2,2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 등을 기록을 남긴 KBO 레전드다. 2005년에는 90득점, 43도루를 기록하며 득점왕과 도루왕을 함께 차지한 적이 있고, 2009년에는 타율 0.372로 타격왕에 올랐다. 2009년, 2012년, 2013년(이상 외야수), 2017년(지명타자)까지 총 4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박용택은 'New Ways Always'를 마지막으로 들은 채 잠실구장을 떠났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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