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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용택에 승리 선사 채은성 "선배님 멘탈 닮고 싶었다" [박용택 은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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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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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4번타자 채은성이 팀의 전설로 영원히 기억될 선배에게 승리를 헌정했다.

채은성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LG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채은성은 팀이 1-1로 맞선 7회말 2사 2·3루의 찬스에서 특유의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롯데 필승조 구승민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이어 오지환의 중전 안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LG에 귀중한 추가 득점까지 안기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대선배 박용택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거행된 가운데 박용택과 2만 3750석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채은성은 경기 후 "게임 후반이라 상대가 어렵게 승부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나에게 승부를 하는 걸 보고 적극적으로 치려고 마음먹었다"며 "처음에 잘 맞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롯데 피터스가 워낙 수비가 좋아 잡힐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안타로 연결돼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 용택이 형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장난식으로 협박하셨는데 좋은 선물을 했다고 생각해 기분이 좋다.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박용택 선배님이 은퇴 후 방송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보기 좋고 제2의 인생도 후배로서 응원하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박용택을 향한 존경심도 숨기지 않았다. 현역 시절 후배들에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자기 관리, 멘탈까지 많은 조언을 건넸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채은성은 "몸 관리에 대해 내가 먼저 많은 걸 물어보기도 했고 또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후배들에게도 먼저 와서 경험과 노하우를 편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또 "선배님의 멘탈적인 부분을 배우고 싶다. 사실 야구가 기술도 필요하지만 멘탈이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하셨다는 건 단순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부분도 있지만 멘탈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G 선수단 모두가 유니폼에 박용택의 현역 시절 등번호 33번과 별명을 새기고 게임에 임한 가운데 채은성은 '울보택'을 골랐다. 특별한 이유는 없이 "선배님께서 눈물이 많으시기도 하고 아까도 경기 시작 전부터 울고 계시더라. 그래서 그냥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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