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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랜더스필드에 지지 않는 이태양 생일날 QS+로 SSG 50승 선착 견인[SS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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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SG 투수 이태양이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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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해가 길어졌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뜬 태양은 일몰이 시작되기 전까지 눈부신 투구를 했다. SSG 이태양(32) 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선발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이자 5연속경기 QS로 팀 50승 선착을 견인했다. 생일에 따낸 시즌 6승(2패)째.

이태양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서 7회까지 97개를 던지며 5안타 1실점했다. 삼진 6개를 솎아냈고, 볼넷 1개를 내주는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상대 선발 이의리도 6이닝 동안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이태양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김광현을 제외한 국내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이태양은 불펜 방화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8일 NC전 6.1이닝 1실점부터 이날 7이닝 1실점까지 5연속경기 QS에, 19일 사직 롯데전부터 3연속경기 QS+를 달성하고도 2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은 1.10에 불과했고, 이날 경기로 평균자책점(ERA)을 2.57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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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투수 이태양이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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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때 선발 후보군에 들었지만 김광현의 합류로 첫 경기(4월7일 수원 KT전 6이닝 1실점 승) 이후 불펜으로 돌아섰다. 4월 한 달간 불펜으로 활약했는데, 노경은이 부상해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6월까지 11차례 선발등판 경기에서 QS를 8번 달성하고도 5승에 머물렀다. SSG 김원형 감독이 “고맙고, 미안하다. 뭐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할 정도였다.

이태양의 역투는 공 하나도 허투루 던지지 않는 집중력이 발원이다. 이날도 경기 초반에는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1대 1로 배합하다가, 타순이 한바퀴 돈 뒤에는 커브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패턴에 변화를 줬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포크볼을 홈플레이트 구석구석으로 던지는데다 몸쪽 포크볼-커브 패턴으로 카운트 싸움을 한 뒤 바깥쪽 속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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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투수 이태양이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자 동료들이 생일축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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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홈런을 많이 맞았다.(25개) 어릴 때는 멋모르고 힘으로 던졌는데, 한해씩 경험을 쌓다보니 선발 투수는 최소투구 최소실점이 최고 가치이더라. 생각없이 던진 공 하나가 쌓이면 기록이 되고, 자고나면 후회로 남더라.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로 훈련하면서 공 하나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가졌더니 효율적인 투구가 되더라. 실패해봐야 알게 되는 게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웃었다.

이날 승리로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7승·2014년)에 1승 차로 다가선 이태양은 2016년 기록한 112.1이닝 돌파를 가시권에 뒀다. 그는 “선발 투수는 이닝 소화력이 갖춰져야 한다. 규정이닝(144이닝) 돌파에 욕심이 있다”며 “이보다 더 완벽한 생일은 없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태양의 전성시대가 데뷔 10년 만에 열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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