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박지현·‘97세대’ 강훈식도 당권 도전… 이재명은 몸풀기 계속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당 전대 출마 경쟁 가속

姜, 강병원·박용진 이어 ‘97’ 3번째 선언

“반성 끝내고 쓸모 있는 당 만들 것” 포부

세대교체 위해 ‘97세대’ 단일화에 무게

朴, 청년 지지층 응원 업고 도전장 가세

우상호 “출마 자격 없어… 비대위서 논의”

결단만 남은 李는 SNS서 지지층 결집

朴 “李 당대표 땐 계파갈등 심화” 반대

세계일보

(왼쪽부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강훈식 의원, 이재명 의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세대’가 릴레이 출마를 이어가며 세대교체론에 불이 붙은 가운데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재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이재명 대 97세대’ 간 대결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강훈식 의원은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97세대 중 세 번째 당권 도전 발표다. 강 의원은 “이제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지금에 이르도록, 침묵하고 방치한 저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국민께 정치의 존재 이유를, 민주당의 존재 이유를 보여드리고 싶다.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73년생으로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강 의원은 당권 도전을 선언한 다른 97세대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재선이다. 앞서 97세대 첫 당권 주자로 나선 강병원 의원은 지난달 29일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내세우며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이어 다음날인 지난달 30일에는 97세대 박용진 의원이 “완전히 새로운, 완전히 달라진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발표했다. 또 다른 97세대인 박주민 의원은 여전히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97세대의 출마 러시로 당내에서는 ‘세대교체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지만 이들이 결국 단일화를 통해 후보를 추려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단일화를 해야 당선까지는 아니라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생길 거라고 본다”며 “각개전투를 고집했다 너무 초라한 결과를 얻으면 본인들뿐 아니라 당에도 타격이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대교체 가능성, 당의 변화 가능성을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해선 결국 97세대 간 단일화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MBC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다”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의 결심에는 청년 지지층의 응원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난 1일 청년 정치인 연대 행사에서도 집단화되어 나타난 건 아니지만, 개별적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박 전 위원장이 그들과 얘기도 많이 나눈 것 같았다”며 “조금 더 있다 나가라는 등의 의견도 있었지만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기자간담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 출마가 자격 시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권리당원이 되려면 권리행사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해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와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상 출마 자격이 없어서 이 문제는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저의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허위뉴스”라며 “당규에 나오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잇단 출마 선언으로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재명 의원의 출마 선언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이 의원이 유력한 당권 주자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의원 측은 아직 “고심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몸풀기 행보를 이어가면서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전날 새벽 SNS에 “댓글 정화, 가짜뉴스 반격도 많이 참여해달라”고 올리고 지지자들과 질답을 주고받으며 지지층 결집에 집중했다.

반면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 출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당내 계파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이 의원이 여러 가지 (검경) 수사 문제에 얽혀있는 상황에서 윤석열정부가 정치보복을 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우리 당은 방어에 급급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민생이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