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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민주 대 반민주 구도 깨져…‘갈라치기’ 맞서 진보 재구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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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

“대선 뒤 상식 무너뜨려”…이재명·송영길 등 비판

이재명 출마 관련 “적절하다 생각하면 출마 안해”


한겨레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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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훈식(49) 의원이 3일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에 보수 세력의 ‘갈라치기’에 맞서 진보의 재구성을 이뤄내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1970년대생’ 의원들 가운데 강병원·박용진 의원에 이어 세번째로 당권 도전에 나선 강 의원은 “민주당이 지금에 이르도록 침묵하고 방치한 저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반성했다.

강 의원은 이날 당 대표 출마선언 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만나 “민주 대 반민주라는 과거의 구도가 깨지면서 보수는 ‘독재의 후예’에서 벗어나 세력을 재구성했다”며 “우리 당의 문제는 누구를 위한 정당이고,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 상징되는 보수정당은 과거의 반민주 세력이 아닌데, 민주당은 여전히 “낡은 진보”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남북에서 동서로, 다시 남녀로 끝없이 분열 전략을 통해 표를 가져가는 보수에 맞서 새로운 진보의 내용을 제시하고 쓸모있는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의 과제로는 △젠더·지역·세대 갈등을 극복할 리더십 △170석 야당을 끌어갈 정무·전략적 판단력 △미래와 혁신으로 이끌 리더십을 꼽았다.

충남 아산의 재선 의원인 강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당선된 뒤 원내대변인과 당 전략기획위원장, 수석대변인 등 당직을 두루 거쳤고 지난 대선에선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저 역시 ‘대선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시인했고 “불확실성과 불공정, 불평등에 맞서 발버둥 치는 청년세대들의 고민을 방치”했으며 “여가부 폐지라는 가장 나쁜 방식의 혐오와 갈라치기에 대해서도 표 계산을 하며 유불리를 먼저 따졌다”고 자성했다. 그는 “보수가 갈라치기를 할 때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서 (사회를)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론을 인정하면서도 당권 도전에 나선 이유를 그는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우리가 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도왔지만 대선 패배 뒤 이 후보와 송영길 전 대표의 행보가 국민과 지지층의 상식에 어긋났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 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인천에서 단체장을 지낸 5선의 당대표는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다만 강 의원은 ‘세대교체론’이나 ‘이재명 의원 불출마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 의원의 출마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 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라고 했다. 앞서 2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도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박 전 위원장의 5대 개혁안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며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잘 흡수해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세대에 국한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박 전 위원장을 비롯한 누구와도 가치가 맞다면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2008년 35살에 처음 총선에 도전해 14년간 ‘여의도 정치’에 몸담은 강 의원은 친문재인계, 친이재명계와 두루 가까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 ‘86그룹’이 주축인 당내 의원모임 ‘더좋은미래’가 강 의원을 후방지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참모정치’의 길을 걸어온 만큼 대중과의 접촉면은 적어 인지도를 높이는 게 숙제다. 강 의원은 “계파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에 어떤 역할로 기여할지 고민해온 결과”라며 “당 대표가 좋은 지적을 많이 하는 옴부즈만이 아니라 당의 토론을 생산적으로 이끌어 결과를 실행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해온 일이 국민들께도 소구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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