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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똑바로…확 달라진 임진희의 '퍼펙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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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맥콜·모나파크오픈

11언더파…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작년 BC카드·한경 이어 2승 올려

드라이버 거리 10야드 넘게 늘어

그린 적중률도 70%서 75%로

"시즌상금 7억·2승 향해 달릴 것"

'19세 루키' 윤이나는 아쉬운 2위

320야드' 장타쇼'로 눈도장 찍어

한국경제

임진희가 3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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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24)가 지난해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했을 때만 해도 “운이 좋았던 것 아니냐”는 수근거림이 곳곳에서 들렸다. 1부투어와 2부투어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무명 선수가 ‘깜짝 우승’했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경쟁자들을 다스린 게 아니라 마지막 날 신들린 듯 치며 5타 차를 뒤집었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포천힐스 퀸’이 된 이후의 임진희는 과거의 임진희가 아니었다. 늘어난 드라이브 비거리와 한결 날카로워진 아이언샷을 앞세워 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는 강자로 거듭났다. 그렇게 1년가량을 보낸 3일, 임진희는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강원 평창군 버치힐GC(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경기 내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한 것.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그는 막판까지 쫓아온 윤이나(19)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임진희는 “운이 좋아서 가질 수 있었던 첫 우승과 달리 이번 우승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 스스로 쌓아 올린 느낌”이라며 “이번엔 준비가 된 상태에서 우승한 것 같다”고 했다.
비거리 10야드↑ ‘올라운드 플레이어’
임진희가 작년과 다른 골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0야드 넘게 늘어난 비거리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237야드였던 그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올 들어 250야드로 늘었다. 투어 전체 순위 12위. 1부투어에 소속된 선수가 13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장타자’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비거리가 늘자 그린 공략이 더 수월해졌다. 한 클럽 짧게 잡고 그린을 공략할 수 있게 되자 지난해 70.8%였던 그린 적중률이 올해 75.8%(14위)로 치솟았다.

평균 타수도 71.0타(11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딱히 약점이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얘기다.

지난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은 그가 비거리를 늘리게 된 계기 역할을 했다. 임진희는 “오래전부터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몸을 불리려고 했지만, 신체 변화로 인해 스윙이 망가질까 봐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첫 우승 후 얻은 자신감으로 몸무게를 늘렸고, 기대한 대로 비거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드 걱정을 하던 임진희는 이제 명실상부한 투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날 우승으로 1억4400만원을 벌어들인 그는 상금 순위에서 8위(2억9082만원)로 도약하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대상포인트도 지난주보다 8계단 상승한 8위(190포인트)로 올라섰다. 임진희는 “첫 번째 목표인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다음 목표인 시즌상금 7억원과 2승을 향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윤이나, 320야드 장타쇼로 눈도장
임진희에겐 이날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윤이나가 9번홀(파4)부터 4연속 버디를 잡았을 때다. 5타 차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3타 차로 좁혀진 상황. 임진희는 주눅들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면서 10번홀(파5), 12번홀(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응수했다.

두 번째 위기는 18번홀(파5)에서 찾아왔다. 윤이나가 과감한 3번 우드 샷으로 2온에 성공한 것. 윤이나의 이글 퍼트가 들어가면 승부가 연장으로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임진희는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 1m 지점에 붙이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임진희는 “윤이나 선수가 매섭게 추격해 와서 나 역시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고 했다.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2에서 3위를 기록한 윤이나는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막판까지 벌인 추격전으로 골프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보여준 최고 320야드짜리 ‘장타쇼’로도 많은 골프팬을 매료시켰다. 당시 홀이 가파른 내리막 길이었던 감안해도 드라이버로 300야드 넘게 날리는 여성 골퍼를 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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