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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신 번쩍" 이틀뒤 낙점한 박순애·김승희…與서도 낙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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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귀국길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내 현안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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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보고는 모두 들어갔다. 고민이 깊은 상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을 두고 고심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지명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악재가 끊임없이 터지고 있어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귀국한 뒤 주말 동안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지난달 29일로 종료됐다. 청문회 없이 임명이 가능하지만, 아직 보류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일 중앙일보에 “윤 대통령도 현 상황에 대한 보고는 충분히 받은 상태”라며 “우선 국회 원구성 협상이 끝나야 입장을 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데드크로스에 與서도 공개 반발



두 후보자를 두고 여당 내에서도 공개적인 반발 기류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미 곳곳의 여론조사 윤 대통령의 긍정과 부정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데드크로스가 발표되고 있다. 1%포인트 차이로 겨우 데드크로스를 면한 지난 1일 갤럽조사(6월 28~30일 조사,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도 부정평가 이유의 1위가 ‘인사(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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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음주운전 이력과 함께 대학원생 갑질 의혹을 받고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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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영하듯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여론조사가 발표된 당일 기자들과 만나 “실무자의 착오일 뿐 고의는 없었다”는 김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모든 책임은 국회의원이 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내 핵심 관계자의 사실상 첫 공개 비판이라 당내에선 “낙마론이 고개를 들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음주운전 이력과 함께 대학원생 갑질 의혹을 받는 박 후보자에 대한 분위기도 호의적이지 않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음주운전과 갑질은 국민의 정서를 건드리는 부분이라 민감하다”고 말했다.



尹 “정신 번쩍 든다” 이틀 뒤 지명, 졸속검증했나



두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24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남성중심 인사란 지적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이틀 뒤 지명된 인사들이다.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한 날짜를 기준으론 3일 만이었다. 이에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졸속 검증을 한 것 아니냐”는 원망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심지어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한 달 가까이 시간이 있었다”며 “음주운전을 놓쳤다면 뼈아픈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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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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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과거 정부에서 인사청문회 벽을 넘지 못한 ‘교수 청문회 잔혹사’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 정부에서 이미 낙마한 김인철·정호영 후보자 모두 교수 출신이다.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뒤 역대 정부 중 국회 동의 없이 가장 많은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정부에서도 교수 출신인 안경환(법무)·조대엽(노동)·조동호(과기)·박성진(중기) 후보자가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낙마한 장관 후보자 6명중 4명이 교수 출신이다. 여당 관계자는 “다른 공직자에 비해 교수 출신이 아무래도 자기관리에 허술한 편”이라며 “인수위 기간에도 검증의 걸린 이들이 여러 있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당장 두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진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윤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대로 청문회에서 소명할 기회는 줘야 한다는 기류도 있다. 앞서 정호영 후보자를 한덕수 국무총리의 인준 협상 카드로 활용했듯이, 두 후보자의 거취도 여야 간 원구성 협상 과정에 녹아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여당의 공개 반발이 오히려 “윤 대통령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이 줄어든다”며 “두 후보자 모두 낙마시키긴 부담이 커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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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김승희 후보자에 대한 공개 비판 발언을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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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은 임명 강행할 듯



한편 윤 대통령은 김승희·박순애 후보자와 함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간이 지난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후보자는 이르면 4일 청문회 없이 임명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두 후보자와 달리 결격 사유가 없고, 북핵 위협 대비가 시급하단 이유를 들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건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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