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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귀국한 尹, '데드크로스' 직면…인사·경제·與 내홍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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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취임 두 달여 앞두고 각종 문제에 직면…위기 극복 여부에 리더십 재평가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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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오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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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계기 첫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 앞에 국내 현안이 산적하다.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실물경기와 금융 시장 불안이 겹치는 등 복합 경제위기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장관 후보자의 논란은 순방 기간 더 불어났으며, 당 내홍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느냐에 따라 리더십이 재평가될 전망이다.


김승희 檢 수사 변수 등장…고심 깊어지는 尹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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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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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특별한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향후 정국 구상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에 도착한 1일 당일 대통령실로 출근해 집무를 보기도 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귀국 즉시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와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스페인으로 출국하기 전인 23일 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29일까지 재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지만 국회 원 구성이 미뤄지며 인사청문회도 진행하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그간 국회 상황을 고려해 보고서 재송부를 바로 요청하지 않는 등 충분한 시간 여유를 뒀다고 봤다. 그러나 윤 대통령 순방 기간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후보자를 대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하며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새로운 변수가 생긴 것이고 고심이 깊은 건 틀림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 상황을 감안해 이르면 4일 김승겸 후보자를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김승희 후보자는 국회 원 구성을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흘러나온다. 박 후보자의 경우 임명을 강행할지, 청문회에서 직접 소명할 기회를 갖도록 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빨간불 켜진 尹 지지율…초반 국정동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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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국제회의장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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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이들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방침을 바꾼 것은 여론을 의식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름)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1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43%, 부정 평가는 42%로 나타났다. 긍·부정 차이가 1%p로 오차범위 안이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는 4%p(포인트) 내렸고 부정평가는 4%p 올랐다. 긍정 평가는 6·1 지방선거 이후 3주 연속 떨어져 6월2주차 53%에서 한 달 새 10%p 하락했다.

리서치뷰(지난달 28~30일)을 비롯해 리얼미터(지난달 20∼24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지난달 24∼25일)에서도 잇따라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데드크로스 결과를 발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당초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온 대통령실도 지지율이 지속 하락하자 취임 초 국정 동력이 크게 약화할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각종 국내 문제로 나토 순방 성과가 충분히 평가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도 읽힌다.


여당 내 갈등 불안요소…경제 악화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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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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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내 갈등이 심화되는 점도 불안요소다. 특히 오는 7일 당 윤리위원회에서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징계 대상에 오른 이준석 대표의 징계 여부에 따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당내 파장과 분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치솟는 물가와 수출 부진 등 경제 문제도 윤 대통령이 돌파해야 할 과제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도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고 밝혔을 만큼 윤석열 정부는 민생과 경제를 줄곧 강조해왔다. 퍼펙트 스톰(심각한 세계 경제위기) 우려 속 6월 중순 비상대응 체제로 정부 운영을 전환했으나 취임 2달여를 앞둔 현재 정부 내에서 위기감이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단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결국 문제는 경제다. 글로벌 위기라 우리 자체적인 대책으로 돌파하긴 어렵지만 손놓고 있을 수 없다"며 "최대한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대통령과 참모, 내각이 특단의 대책을 펴나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국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하는데 당 내부적으로도 내홍이 극심하다"며 "아무리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지만 윤심(尹心)을 빙자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고 당내 분란을 만드는 세력에 대해선 대통령이 단호하게 경고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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